정부 ‘논란’ 최소화 고심

‘北지원’ 리얼미터 여론조사
찬성 54.4% > 반대 41.4%


정부 당국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에 대한 참가비용 지원이 국제적인 대북제재 공조에 어긋난다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고심 중이다. 특히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지원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이런 고심을 깊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 직접 지원이 아닌 이동·체류 관련 업체 지급,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통한 간접 지원 방식 등을 사용해 논란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구체적인 참가 방식과 지원 문제 등이 후속 협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를 보면 우리 정부가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활용해 비용지원을 해왔고, 이번에도 북한이 이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통일부도 우리 정부가 북한에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수차례 요청했던 만큼 일정 부분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일부 정책혁신위원회 위원인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동계올림픽은 IOC가 주관하는 행사인 만큼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참가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될 수 있다”며 “IOC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우리가 지원한다든지, 편의를 제공하되 우리 업체나 관련 기관에 집행하게 되면 현금 지원이 아니기 때문에 논란을 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정책위 위원인 임을출 경남대 교수도 “체재비 지원 등은 선수를 위한 지원이며 IOC 위탁 업체를 통해 이뤄지고, 현금을 북한에 직접 지원하는 것도 아니어서 핵·미사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8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북한 평창올림픽 선수단·응원단 체재비 지원 찬성 의견이 54.4%였지만, 반대 의견도 41.4%로 나타났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무선(80%)·유선(20%) 통화 방식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호남·수도권·부산경남 지역,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층에서 찬성 여론이 높았다.

반면 충청 지역과 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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