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訪韓
MB·朴정부 관련돼 확전 자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을 놓고 국정조사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총공세를 펼쳤던 자유한국당이 목소리를 낮추며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한국당은 8일 오전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방한을 계기로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자제한 채 모든 의혹의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한 발 빼는 모양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칼둔 행정청장의 방한으로 정부가 일으킨 외교 참사가 수습 모드로 접어들었다는 사실은 확실히 좋은 뉴스”라며 “한국당은 칼둔 행정청장의 방한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 참사와 무리한 적폐청산 때문에 10여 년 동안 쌓아온 대한민국 외교의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아 불행 중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다만 “청와대는 6번 말을 바꾸고, ‘사실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칼둔 행정청장이 오면 모든 의혹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칼둔 행정청장이 임 실장을 면담한다고 하니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시켜 임 실장의 설명을 직접 듣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당사국의 핵심에 있는 사람이 한국에 왔는데 오늘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외치는 것은 타이밍상 적절하지 않다”며 한 발 물러섰다.

UAE 관련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하는 등 대여 공세를 주도해 온 김 원내대표가 이처럼 목소리를 낮춘 것은 더 이상 이번 사안을 키워봐야 도움 될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 물고늘어져 봐야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가 ‘비공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 문제와 관련해 국정조사를 주장했다가 지금은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 문제는 여야 간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다. 여야의 합의 도출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결심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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