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 새 정치 스타일 필요”
메르켈 “집중적으로 임할 것”
난민·복지 등 의견차 진통 예상
협상 성공땐 3~4월 정부 출범
국민 52%가 연정에 회의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대표가 7일 대연정 협상에서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총선 후 100여 일이 넘도록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이번 대연정 협상의 청신호가 일단 켜진 것으로 보여 향후 합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협상이 성공하면 오는 3~4월 대연정이 꾸려질 전망이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협상에 참석한 라르스 클링베일 사민당 사무총장은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사민당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 총선의 결과가 보여준 것처럼 이전까지 해온 대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의 정치 상황과 유럽의 상황, 독일 의회 구성 등 모든 것이 새로운 시대를 맞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 새로운 정치 스타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클링베일 총장은 협상 직후 “진지하고 건설적이며 개방된 협상이 진행됐다”며 “모든 협상 참가자는 독일과 유럽의 미래를 위해 그들이 가진 책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정책들과 관련한 논의 중 일부는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고 일부는 그렇지 못했다”며 협상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삼갔다. 메르켈 총리는 협상 시작에 앞서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신속하고 집중적으로 할 것”이라며 회담 결과를 낙관했다.
이날부터 11일까지 닷새간 진행되는 대연정 협상은 양측의 정책적 차이가 커서 합의가 이뤄지려면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 기민·기사 연합은 연간 난민 유입 상한선을 설정하고 해외에 있는 난민 가족의 유입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민당은 반대하고 있다. 또 건강보험과 관련, 사민당은 공보험과 사보험으로 나뉜 건강보험의 통합을 내세우고 있지만 기민·기사 연합은 회의적이다.
지난해 9월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기사 연합은 득표율 33%로 제1당 자리는 지켰으나 과반 의석 획득에 실패했다. 이후 자유민주당, 녹색당과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 구성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최근 메르켈 총리는 조기 퇴진을 주장하는 여론이 47%까지 이른 상태로 정치적 곤경에 처해 있다. 공영방송 ARD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대연정에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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