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문옥주 할머니 소개에 적시
구글 뒤늦게 “즉각 수정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는 등 위안부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역사의 상처로 남아 있는 가운데, 세계적 검색엔진 구글에서 특정 위안부 피해자를 검색하면 ‘매춘부’라는 소개가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문화일보 취재진의 문의에 “원인을 확인해보고 즉각 수정하겠다”고 답했다.

8일 오전 현재 구글 한국어 사이트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옥주 할머니를 검색하면 이름 바로 아래, 즉 출생·사망연도보다도 위에 ‘매춘부’라는 세 글자가 나온다. 이 표현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할 목적으로 흔히 쓰이는 단어다. 일본 극우세력과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하는 일부 인사가 문 할머니의 증언 내용을 두고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참여한 매춘부였다’고 왜곡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한 바 있다.

문 할머니는 16세 때 일본 헌병대에 끌려가 중국 만주와 미얀마 등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혔고, 진실규명과 권익 찾기에 매진하다 1996년 세상을 떠났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인터넷에 위안부 피해자들을 왜곡·모욕하는 자료가 워낙 많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검색 로봇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인물 소개가 요약돼 제시되는데, 어떤 경로로 이런 단어가 제시됐는지 확인하고 즉각 수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9월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정하고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모욕하는 등의 행위를 명예훼손으로 처벌하는 내용의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제출했다. 개정안은 여성가족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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