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23.4㎞ 최장 케이블카’
연두순시서 재추진 깜짝발언 산청

“인구 늘었다”치적 홍보
인천, 상공인 행사 ‘자화자찬’


자치단체들이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단체장의 성과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체 발행하는 인쇄물(시보) 등을 통한 단체장의 치적 홍보는 지난달 15일부터 금지됐지만, 재·3선에 도전하는 단체장들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장밋빛 청사진이 담긴 대형 프로젝트를 내놓거나 신년사나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쌓은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어 치적 홍보가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8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경남 통영시는 선거를 앞두고 8년 전 백지화된 세계 최장 케이블카를 재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섬 6개를 연결하는 이 프로젝트는 전체 길이만 23.4㎞이고 추정 사업비만 4000억 원에 달한다. 김동진 통영시장은 이 사업을 공식 보도자료가 아닌 연관된 읍면동 연두 순시에서 ‘깜짝 발언’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 사업은 2010년 민자 유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백지화됐던 사업이다. 이를 두고 3선에 도전하는 시장의 ‘정치 선전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통영 환경단체 관계자는 “현실성이 없는 선거용 정책”이라고 일축했다

산청군은 “지난 3년간 인구가 증가해 맞춤정책이 통했다”며 재선에 도전하는 군수의 치적을 간접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군은 “출산율이 경남 군부에서 3년간 1위 전국에서 13위를 기록했다”며 “지역균형 발전과 향토장학회 등 교육환경개선, 공공임대주택 및 도시가스공급 등 정주 여건 개선이 실효를 거뒀다”고 밝혔다. 산청군의 인구는 2015년보다 0.74%(269명) 증가했다.

재선에 도전 가능성이 큰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3일 지역 상공인 500여 명이 모인 신년인사회에서 “인천을 옥죄던 부채 악몽에서 벗어났고, 7호선 청라 연장 등 각종 현안도 해결됐다”며 자신의 재임 기간 치적을 부각했다. 새해 금리 인상과 고용비용 상승으로 시름 하는 지역 상공인들 앞에서 적절치 못한 인사말이었다는 지적이 일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기업인은 “지역 경제에 헌신한 상공인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치적만 늘어놨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경북의 한 기초자치단체장도 신년사에서 “민선 6기에 추진됐던 상당 부분의 사업이 지역 미래 발전의 기반 마련에 목적을 두었기 때문에 올해 선거를 계기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상당 부분은 정치권이나 광역자치단체에서 확보했으나 자신의 성과처럼 홍보해 일부 경쟁 후보들의 비판이 일고 있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전국종합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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