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왼쪽 사진부터) 2017년 한류는 아이돌그룹 BTS가 이끌었다. 이에 앞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에서 여주인공이 ‘치맥’을 즐기는 장면은 중국 인민들의 치맥 파티로 이어졌고,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맨 왼쪽 사진부터) 2017년 한류는 아이돌그룹 BTS가 이끌었다. 이에 앞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에서 여주인공이 ‘치맥’을 즐기는 장면은 중국 인민들의 치맥 파티로 이어졌고,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 점점 커지는 한류

中보복前 콘텐츠산업만 ‘호황’
게임, 2015년 32억달러 수출
BTS 선두 K팝수출도 파란불

드라마 ‘별그대’ 파급효과 막대
BBQ 등 매출 최고 300% 상승


전 세계적으로 스트롱맨의 목소리가 크다. ‘강(强)대 강’의 논리가 힘을 얻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는 협상 테이블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일 뿐, 주장이 실천으로 옮겨지는 경우는 드물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경색된 관계를 녹이는 해법이다. 군사력이나 경제 제재 등 물리력을 동원한 ‘하드 파워’로 상대방에게 불가역적인 피해를 주거나 피해를 입을 각오가 된 것이 아니라면 각자의 입장을 내세운 설전과 으름장으로 얼어붙은 정세를 지혜롭게 녹이기 위해 ‘소프트 파워’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소프트 파워가 갖는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 분야가 ‘한류(韓流)’다. K-팝, K-드라마, K-무비 등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현지인들이 이를 즐기며 열광하고 있다. 외신들도 한류를 의미하는 ‘Korean Wave’를 고유명사처럼 쓴다.

최근 한국경제가 성장률 하락과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감소로 허덕이는 상황 속에서도 한류를 매개로 한 콘텐츠 산업은 ‘나 홀로 호황’을 누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6 콘텐츠산업 통계’에 따르면 한류의 주요 분야인 영화, 음악, 방송, 캐릭터의 성장률이 두드러진다. 2011~2015년 연평균 증감률을 따졌을 때 캐릭터 부문의 성장률이 8.7%였고 영화(7.9%), 음악(6.8%), 방송(6.6%) 순이었다. 산업별 매출액을 따졌을 때는 출판업이 20조5098억 원(2015년)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나, 2011년 21조2445억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매출이 줄었다. 반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방송업은 12조7524억 원(2011년)에서 16조4629억 원(2015년)으로 4년 만에 3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콘텐츠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수출총액은 56억6137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7.4% 증가했다. 2011~2015년 연평균 성장률은 7.1%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액은 연평균 10.6% 감소해 무역 수지가 크게 개선됐다. 산업별로 보면 게임산업은 2015년 32억1463만 달러를 수출해 전체의 56.8%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8.1% 증가한 수치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K-팝과 뮤지컬의 해외 진출은 특히 강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13.5%의 증가폭을 보였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18.1%였다. 지난해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것을 고려하면 2016년 K-팝 시장의 수출액은 더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의 득세, 인구절벽 등을 고려할 때 향후 한국 사회에서는 소프트 파워를 앞세운 저비용 고효율 산업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2012년 중국에 고작(?) 회당 3만 달러에 수출됐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 온라인 동영상 유통 플랫폼에서 40억 회 가까이 재생되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당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작성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극 중 천송이(전지현)가 즐겨 먹던 ‘치맥’(치맥+맥주) 열풍이 불며 BBQ, 교촌치킨 등 국내 치킨 브랜드의 중국 매출이 50~300%가량 상승했다. 국내 광고·해외 매출 총액은 5303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종합적인 생산유발효과는 1조 원으로 현대자동차 쏘나타를 2만여 대 수출한 것에 버금가는 효과를 거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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