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사후 면세점 동시운영
中관광객 흡수…매출 160%↑
베트남 다낭공항店 첫해 흑자
나트랑·하노이 등 출점도 준비
글로벌 시장 다변화 전략 주효
유커 의존 국내업계에 시사점
롯데면세점이 2016년 3월 유동인구가 매주 100만 명에 달하는 일본 도쿄(東京)의 긴자(銀座) 도큐플라자에 문을 연 긴자점.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60%나 신장했다. 괄목할 점은 매출 비중의 85%를 차지하는 중국인 고객 매출도 165%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에 베트남 다낭 공항점에 선보인 면세점은 해외 진출 첫해 흑자 전환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면세점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과감히 눈을 돌려 해외에서 차별화한 면세점이 잇단 성공 가도를 달려 주목받고 있다. 한 해 12조 원대 매출 규모로 성장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줄어 다변화 및 특정 의존도 탈피란 전략적 과제에 고심하고 있는 국내 면세시장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9일 롯데면세점과 면세업계에 따르면, 한국 면세점업계 1호로 도쿄에 문 연 시내면세점인 긴자점은 구매 후 소비세를 환급받는 사후 면세점(Tax Free)이 4만 개를 넘어설 정도로 발달한 일본 면세점 시장에서 독특한 사례로 꼽힌다. 해외 고가브랜드, 화장품, 시계 등 170여 개 브랜드를 갖추고 사후면세점 기능뿐만 아니라 관세까지 면제받는 사전면세점(Duty Free)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37년간 면세점을 운영한 노하우를 십분 살려 일본을 찾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성향을 매장에 반영한 점에 눈에 띈다. 해외 고가브랜드는 물론, 귀국 기념품으로 일본산 의약품, 화장품 등 택스 프리(TAX FREE) 상품을 많이 사는 점에 주목해 화장품, 의약품, 미용기기 등을 하나로 묶은 세트상품을 판매하는 등 브랜드 구성을 다양화했다.
도쿄타워, VR파크 등 도쿄 관광지와 연계해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카라의 박규리, 롯데면세점 모델인 걸그룹 트와이스, 이종석 등 한류스타들의 홍보도 톡톡히 한몫했다. 김보준 롯데면세점 일본법인장은 “긴자점 방문객이 1일 1000명을 넘어섰다”며 “팝업스토어도 주기적으로 열어 새 브랜드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시장도 다낭 공항점의 여세를 몰아 올해 상반기 나트랑 국제공항 신 터미널에 1811㎡ 규모로, 입국장, 출국장 면세점을 여는 한편, 나트랑과 다낭에 시내면세점도 추진 중이다. 하노이, 호찌민 등 주요 도시 출점도 살피고 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현재 6개의 해외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국내 면세점의 글로벌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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