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가족의 33%가 극단적인 생각을 갖거나 심지어 실제 시행까지 해본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치매 가족들은 치매 환자 부양으로 인해 경제적·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크고, 이런 경향은 남성일수록, 본인의 건강이 나쁠수록, 직업이 없을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9일 한국컨텐츠학회지 최신호 ‘치매노인 보호자의 부양스트레스가 자살 생각에 미치는 영향(정화철 경기대 사회복지대학원 박사과정)’ 보고서에 따르면 주간보호센터 및 치매지원센터를 이용하는 치매 노인 보호자 중 자녀 및 며느리 326명 대상 설문 조사 결과 32.6%가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하거나 실제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 있다’는 응답자가 16.3%, ‘최근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8.3%, ‘내 삶이 자살로 끝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6.7% 등이었다. ‘자살을 직접적으로 시도했다’는 응답도 2.1%였다.
치매 가족 스트레스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들의 부양 스트레스를 5점 척도(높을수록 심함)로 조사한 결과 평균 2.85점으로 조사됐다. 부양 스트레스를 종류별로 분류한 결과, 경제적 스트레스와 자기발전 스트레스가 각각 2.97점으로 가장 높았고, 신체적 스트레스(2.83점)와 시간적 스트레스(2.82점), 정서적 스트레스(2.75점), 사회적 스트레스(2.73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 사회학적으로는 남성일수록, 나이가 많고 건강상태가 나쁘거나, 직업이 없는 보호자일수록 부양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극단적인 생각도 동시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치매 보호자들의 정신건강을 회복시키고, 경제적 스트레스와 우울감 감소 등을 위해 △보호자 상담 등 각종 정책과 사회복지 프로그램 △치매 치료비 지원 외에 가족요양비도 생계유지 수준으로 증대 △보호자 자기효능감을 향상하는 지역사회 정신건강 프로그램 등을 제안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치매 유병률은 2015년 기준 61만2000명에서 2050년에는 271만 명으로 늘어나 전체 노인 7명 중 1명이 치매 질환을 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치매에 따른 사회적 비용 또한 연간 11조7000억 원 수준에서 2050년 43조200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