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女 슈퍼대회전 금메달 결혼후 남편따라 姓 바꿔 유럽 알파인스키 대표미녀 “평창올림픽서 2연패 도전”
아나 파이트(29·오스트리아·사진)로 돌아왔다.
결혼 전엔 아나 페닝거로 불렸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 금메달리스트. 페닝거는 2016년 4월 스노보드 선수 출신인 마뉴엘 파이트(33)와 결혼했다. 페닝거, 아니 파이트는 미국의 쌍두마차 린지 본(34), 미케일라 시프린(23)과 기량은 물론 미모를 다퉜던 유럽스키의 대표 미녀. ‘품절녀’가 된 지금도 특유의 10대 같은 청순함과 단아함을 뽐내고 있다.
파이트는 18세이던 2007년 월드컵에 데뷔, 통산 15승을 거뒀고 소치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시련이 닥쳤다. 2015년 10월 훈련 도중 양쪽 무릎 십자인대가 모두 끊어졌고, 1년이 넘는 재활 과정을 거쳤다. 2013∼2014, 2014∼2015시즌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지만 2015∼2016시즌 단 한 차례의 레이스도 펼치지 못했다. 2016년 12월 복귀했지만 부상 후유증 탓에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해 “이제 파이트의 시대는 끝났다”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파이트는 포기하지 않았고 복귀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12월 프랑스 발디세흐에서 열린 월드컵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1분 05초 77로 정상에 올랐다. 국제대회에선 2015년 3월 이후 2년 9개월 만의 우승이었기에 이변으로 꼽혔다. 파이트는 “부상에 시달릴 때 남편은 ‘할 수 있다,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던 유일한 사람”이라며 “(우승했으니 비로소) 페닝거에서 파이트로 새롭게 출발한 셈”이라고 밝혔다. 호텔 사업가로 변신한 그의 남편은 ‘외조’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파이트는 또 치타보호기금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복귀 후 치타 무늬가 새겨진 헬멧을 쓰고 레이스를 펼친다. 파이트는 “나의 헬멧을 보고 사람들이 멸종위기에 처한 치타를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파이트가 부상과 재활, 그리고 길고 긴 부진에도 슬로프를 떠나지 않은 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문이다. 올림픽 2연패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참고 또 참았다. 파이트는 “통증 없이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면서도 “선수는 항상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