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두를 위하여.’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고통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해보는 장편소설이 출간됐다. 장편 ‘바르샤바의 열한 번째 의자’로 문단의 시선을 끌었던 김다은(추계예대 문예창작과 교수) 작가가 소통을 테마로 한 ‘소통 말통’(상수리)을 펴냈다.
소설은 평범한 소년 ‘문복’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문복은 학교와 가정에서 소통의 고통을 겪는 우리 시대 학생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집에서는 아버지와 소통하려 몸부림치고, 학교에서는 사건·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다. 모두 소통의 부재 탓이다.
그래서 의사소통의 대책으로 나온 게 학교 교장실 앞의 양철통. 통 이름에 대한 공모가 시작되고 문복이 속한 2학년 4반은 ‘말통’으로 작명한다. 말통은 ‘말이 통하지 않으면 통증을 느끼니까 말이 잘 통하게 하자는 뜻’이다.
하지만 말통이 있다고 해서 해묵은 소통 부재의 고통이 일시에 사라질 리 만무하다.
문복은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청소년이다. 부모님도 주위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그런 보통 사람들이다. 학교 담임선생님도 평범한 선생님이다. 저녁 어스름에 학교 운동장에 나타나 혀를 길게 내민 혀 사나이인 바바리맨도 알고 보니 어느 가정의 평범한 아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말이 안 통해 말통을 겪는 사람들이다. 아프고 외롭다. 그래서 더 화가 나는지도 모른다.의사소통을 위한 최선의 해법은 과연 무엇일까.
김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지난 3년간 중·고교 교사들과 학생들을 만나 설문 조사하고 인터뷰했다. 답변자 대부분이 의사소통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답을 내놓은 데 착안해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됐다.
김 작가는 “완전한 소통을 위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의 몸을 하나로 연결해 하나의 정신으로 살아가면 될까”라고 반문하며 “소통이 불완전하기에 우리는 애타게 그리워하고 사랑도 한다. 소통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든 분께 이 책을 바친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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