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둔 행정청장 귀국

‘특사 파견’ 이유는 계속 함구
任실장 운영위 출석 여부 주목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사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간 뒤에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 UAE에 파견된 이유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야당이 청와대의 소명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가까운 시일 내에 국회 운영위원회가 소집돼 임 실장이 출석할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양국의 우호 관계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게 확인됐고 앞으로 외교·국방 라인을 통해 현안을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며 “과거의 문제들은 사실상 해소가 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칼둔 청장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다녀가면 남아 있는 의혹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왔지만, 임 실장의 특사 파견 이유에 대해서는 계속 함구하고 있다. 특히 2009년 UAE와 맺은 비밀 군사협정에 유사시 한국군이 자동 개입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국회 인준 문제 등이 있는 만큼 향후 외교·국방 라인 등을 통해 추가 협의를 진행해나가기로 하는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는 정부가 적폐청산 차원에서 섣부르게 UAE와의 군사협정을 수정하려다 문제가 생긴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문제를 제기하자 UAE 측에서 크게 반발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서 임 실장이 급파됐다는 것이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임 실장은 그동안의 외교 문제와 수습 과정에 대한 의문을 국민에게 해소할 차례가 됐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맺은 비밀협약 등이 위헌적이라 바로잡을 수밖에 없었고 근본적인 책임은 전 정권 인사들에게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국방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UAE에 유사 상황이 벌어졌을 시 한국군이 자동 개입한다는 비밀 군사협정의 존재를 인정한 바 있다. 야당이 국정조사 요구를 사실상 거둬들인 가운데 운영위 소집도 현재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여당이 반대하는 데다 한국당도 전 정부 시절 비밀협정 체결 과정 등이 자세하게 밝혀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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