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권력으로부터 추락 완성”
스티브 배넌(사진)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9일 자신이 창간한 극우보수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대표직에서도 사퇴했다. 신간 ‘화염과 분노-백악관 내부 이야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관해 부정적으로 폭로한 것이 트럼프 지지자들의 역비판을 초래했다는 관측이다.
브레이트바트는 이날 홈페이지에 “배넌이 브레이트바트 뉴스네트워크에서 사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배넌도 성명을 통해 “브레이트바트가 아주 짧은 시간에 세계 정상급 뉴스를 만들어낸 것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배넌은 브레이트바트를 통해 보수우파의 지지를 받으면서 명성을 쌓았고, 이를 토대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의 책임자가 됐다.
영국 공영 BBC방송은 “(배넌의) 권력으로부터의 추락이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권창출의 일등공신이자 ‘킹메이커’로 불리면서 백악관에 입성했지만 지난해 중순 백악관 내부의 권력 다툼에서 밀리면서 백악관 수석전략가 자리에서 사퇴했다. 백악관을 떠난 뒤에는 브레이트바트로 돌아와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특히 앨라배마 상원의원 보궐선거(특별선거)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로이 무어 전 앨라배마 대법원장을 후보자로 만들면서 실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어 후보가 30년 전 상습적으로 아동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패배하자 정치적으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특히 작가 마이클 울프가 집필한 ‘화염과 분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를 비판하면서 보수우파의 비난에 처해 입지를 유지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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