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세금 인상 등 항의
1명 사망…12개 도시로 확대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물가 상승, 세금 인상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최소 1명이 숨졌다. 시위는 수도인 튀니스를 비롯해 다른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는 튀니스, 테보우르바, 수스, 함마메트 등 12개 도시로 확대됐다. 시위대는 불을 붙인 타이어를 쌓아 올려 도로를 막고 진압을 시도하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다. 시위대는 또 경찰서와 은행 등지를 공격하며 방화를 시도했고 이에 맞서 경찰은 최루가스를 살포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45세의 콤시 예프니가 사망했다. 튀니지 내무부는 “그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유족들은 “경찰과의 충돌에서 갈비뼈가 부러져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정부가 세금 인상 등의 내용이 담긴 2018년도 정부 예산안을 폐기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야권의 유력 지도자인 하마 하마미는 이날 “우리는 도로에 머물 것이고 불공정한 예산안이 폐기될 때까지 시위 규모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튀니지 노동연맹(UGTT)도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튀니지는 지난 2011년 1월 대규모 군중시위를 통해 25년간 장기 집권해 온 벤 알리 대통령을 몰아냈고 ‘아랍의 봄’을 이끌었다. 튀니지는 민주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아랍의 봄 이후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1년 대규모 시위, 2015년 두 차례의 테러 등으로 튀니지 국내총생산(GDP)의 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치명타를 입었고, 외국인투자 역시 줄었다. 이어진 무역 적자, 환율 약세로 물가 상승률은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튀니지 정부는 해외 대부국들과의 협의 끝에 긴축정책을 펼치기로 하고 지난 1월 1일부터 경유와 상품 가격을 올렸다. 또 전화 요금, 인터넷 요금, 호텔 숙박비 등에 붙는 세금과 자동차세 등 각종 세금을 인상하자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유세프 샤히드 튀니지 총리는 시위대에 자제를 요청했다. 샤히드 총리는 “올해 경제는 더 좋아질 것이고 올해는 우리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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