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사진 찍고 놀면 됨.” “포토존이 그럴싸. 폰카(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도 화보.”
사진 찍기 좋은 예쁜 장소를 홍보하는 문구 같지만 실제로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성인용품점 방문 후기다. 10일 페이스북에 게재된 1분19초짜리 동영상은 층마다 전시된 성인용품을 상표명까지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조회 수는 무려 96만 회. 직접 체험해 보는 장면은 모자이크가 돼 있었지만, 엉덩이 모형 등의 형태는 명확히 알아볼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도 다를 게 없다. 고교생 A(16) 양은 “검색 창에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인생템’ 같은 해시태그를 쳤는데 성인용품 광고가 떠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성인용 웹툰 광고도 논란거리다. 한 페이스북 페이지의 웹툰 광고에는 가학·피학적 변태 성행위를 암시하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게다가 이러한 ‘성인용’ 웹툰 광고는 청소년에게도 고스란히 노출된다. 실제 이 웹툰 관련 게시물에는 고등학생이 댓글을 달기도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국내 이용자들이 SNS에 게시된 성인물 광고 등을 보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 등을 하고 있다”면서도 “페이스북 등 외국계 기업의 경우 콘텐츠 자체를 삭제하거나 성인인증 시스템 등을 적용해 달라고 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어 유해 콘텐츠 관리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청소년들은 광고에서 본 성인용품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대용품’을 찾는다. 생활용품점에서 파는 3000∼4000원짜리 전동 안마기가 대표적인 성인용품 대용 상품이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10대 이야기’ 게시판에는 “블로그에 나온 것보다는 별론데, (그래도) 되게 좋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청소년들이 다수 이용하는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미 이와 관련한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조민식 고려사이버대 청소년상담학과 교수는 “정체성이 형성될 시기에 왜곡된 성적 담론에 몰입하면 성 의식이 어긋날 수 있다”며 “무분별한 성인 광고 유입을 막을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정호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청소년기의 자위행위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본래 목적이 아닌 도구를 이용한 행위는 위생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아·이희권 기자 kimhaha@munhwa.com
사진 찍기 좋은 예쁜 장소를 홍보하는 문구 같지만 실제로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성인용품점 방문 후기다. 10일 페이스북에 게재된 1분19초짜리 동영상은 층마다 전시된 성인용품을 상표명까지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조회 수는 무려 96만 회. 직접 체험해 보는 장면은 모자이크가 돼 있었지만, 엉덩이 모형 등의 형태는 명확히 알아볼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도 다를 게 없다. 고교생 A(16) 양은 “검색 창에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인생템’ 같은 해시태그를 쳤는데 성인용품 광고가 떠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성인용 웹툰 광고도 논란거리다. 한 페이스북 페이지의 웹툰 광고에는 가학·피학적 변태 성행위를 암시하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게다가 이러한 ‘성인용’ 웹툰 광고는 청소년에게도 고스란히 노출된다. 실제 이 웹툰 관련 게시물에는 고등학생이 댓글을 달기도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국내 이용자들이 SNS에 게시된 성인물 광고 등을 보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 등을 하고 있다”면서도 “페이스북 등 외국계 기업의 경우 콘텐츠 자체를 삭제하거나 성인인증 시스템 등을 적용해 달라고 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어 유해 콘텐츠 관리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청소년들은 광고에서 본 성인용품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대용품’을 찾는다. 생활용품점에서 파는 3000∼4000원짜리 전동 안마기가 대표적인 성인용품 대용 상품이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10대 이야기’ 게시판에는 “블로그에 나온 것보다는 별론데, (그래도) 되게 좋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청소년들이 다수 이용하는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미 이와 관련한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조민식 고려사이버대 청소년상담학과 교수는 “정체성이 형성될 시기에 왜곡된 성적 담론에 몰입하면 성 의식이 어긋날 수 있다”며 “무분별한 성인 광고 유입을 막을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정호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청소년기의 자위행위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본래 목적이 아닌 도구를 이용한 행위는 위생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아·이희권 기자 kimhaha@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