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의료기구 증가 한몫
시설도 일부지역 편중 심각
부산서 경기도로 운반하기도
운송중 전염병 전파 위험 커
잘못 처리될 경우 인체 감염이나 환경오염 등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의료폐기물이 3년 만에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시설도 일부 지역에 몰려 있어 장거리 운송에 따른 전염병 전파 위험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3년 14만7658t이던 의료폐기물이 2016년에는 22만1592t으로, 3년 사이 50.1%(7만3934t)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량을 기록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기관 이용이 증가하고, 환자와 의료인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일회용 의료기구 사용이 증가하면서 의료폐기물도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의료폐기물의 92.4%가 소각 처리되고 있음에도 소각장이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어 장거리 운송에 따른 폐기물 유실 및 전염병 확산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이다. 현재 의료폐기물 지정 소각장은 경기 3개, 경북 5개, 충남 2개가 있고, 경남·부산·전남·울산·충북지역은 1개밖에 없다.
환경부 관계자는 “의료폐기물 지정 소각장을 신설하고 싶어도 ‘님비현상’(NIMBY·Not In My Backyard·내 뒷마당에는 안 된다는 이기주의)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년째 전국 의료폐기물 지정 소각장 수가 15곳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산에 있는 의료기관 폐기물이 200㎞ 이상 떨어진 경기지역 소각장까지 운반되는 일이 다반사다. 의료폐기물 총 발생량 중 42.1%(4만9088t)가 100㎞ 이상 떨어진 소각장으로 이동해 처리되고 있으며, 21.2%(2만4755t)는 200㎞ 이상 떨어진 소각장에서 처리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환경부는 의료폐기물은 전용박스에 밀폐 포장한 후 냉장차량으로 운반하기 때문에 안전 문제는 없다는 견해지만, 운송차량의 동선을 줄여야 2차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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