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계올림픽 준비 한창’ 최문순 강원지사
“안전·안보 걱정 일거에 풀려
세계적 축제로 치르게 돼 다행
北서 크루즈선 이용 참가땐
직접 배 타고 북한 다녀올수도
‘급’높은 대표단 보내길 바라
올림픽 유치로 SOC크게 확충
강원도,오지서 열린공간 도약”
“북한 선수단과 대표단 등이 크루즈선을 이용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 직접 배를 타고 북한에 가고 싶습니다. 북한 원산항에 크루즈선을 정박시킨 뒤 마식령에서 남북이 함께 선수단 결단식 또는 출정식을 진행하고, 원산항에서 환송식을 하고 속초항에서 환영식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확정되자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지사는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를 파견하겠다고 밝혔다”며 “올림픽 공동집행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맞이하겠다”고 했다. 그는 북한 참가로 평창올림픽의 흥행 포인트가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북한의 참가로 안보·안전에 대한 세계인의 걱정이 일거에 해소됐다”며 “평창올림픽을 평화 정신을 담은 세계적인 축제로 치를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실세 3인방을 파견했던 것보다 높은 ‘급’의 대표단을 평창에 보내 주길 바란다”며 “4년 전은 아시안게임이고 (북한이) 전격적으로 내려온 것이지만, 올림픽은 아시안게임보다 ‘급’이 높고 남북의 의사결정권자가 간접적으로 합의한 것인 만큼 북한에서 더 높은 ‘급’이 왔으면 하는 게 사람들의 기대”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국 쿤밍(昆明)에서 열린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석해 북한 체육 관계자와 공개·비공개 회동을 하고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했다. 최 지사는 “북한 참가는 평창올림픽의 흥행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최종적으로 참가를 결정해 남북관계는 물론 주변 국가들과의 문제도 다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지사는 오는 21일 평창올림픽 성화의 철원 입성을 계기로 일각에서 제기된 북한 일대에서 성화봉송을 함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남북 간 실무협상에서 그 안을 제기해 봐야 할 것 같고, 크루즈선을 타고 북한에 가게 된다면 성화를 싣고 북한을 한 바퀴 돌고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평창올림픽이 강원도 발전을 최소 50년 이상 앞당겼다는 게 최 지사의 생각이다. 강원도는 3번의 도전 끝에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대회를 유치했다. 대회 유치 이후 강원도에는 경강선 KTX, 제2영동고속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속초항 국제 크루즈 터미널 준공, 양양국제공항 노선 다변화 등 하늘·땅·바다에 걸쳐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이 잇따라 확충됐고,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서울에서 동해안이 1시간 30분대 생활권에 들며 강원도는 ‘오지’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했다. 강원도가 지난 수백 년간 겪었던 변화를 합한 것보다 더 큰 변화가 평창올림픽 유치로 지난 몇 년 새 이뤄진 것이다.
최 지사는 “강원도는 이제 열린 공간이 됐다”며 “강원도가 그동안 폐쇄되고 접근이 어려운 공간이었지만 평창올림픽으로 하늘길, 바닷길, 뱃길이 열리면서 전 세계를 향한 열린 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OC가 확충되고 교통, 숙박, 음식점, 통신 분야 등이 세계화·국제화에 진입했는데, 앞으로 관광산업 등 여러 신산업을 일으키는 데 큰 장점이 될 것”이라며 “그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것들이 향후 큰 장점으로 작용해 강원도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경기장 사후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강원도는 올림픽 이후 일반인 활용이 어려운 스피드스케이팅, 강릉 하키센터, 슬라이딩 센터, 스키점프 등 4개 전문체육시설에 대해 국가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4개 시설에 대한 1년 유지비 45억 원가량을 정부가 부담해 달라는 게 우리의 요청”이라며 “유지·관리비를 국가가 대지 않으면 경기장 폐쇄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그 경우 국가대표 선수들은 우리 시설을 놔두고 해외전지훈련을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했다. 또 “기획재정부가 국가 관리에 난색을 보이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관련 언급이 있었던 만큼 청와대에서 조정할 사항”이라며 “(45억 원이) 엄청나게 큰돈은 아니기에 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지사는 2011년 취임 이후 평창올림픽 유치와 대회 준비를 맡아 왔다. 그는 “평창올림픽 유치부터 준비, 마무리까지 다 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그런 일을 맡았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최 지사는 “북한 참가 문제가 해결된 만큼 개·폐회식 혹한 방한 대책 등이 올림픽 개막 전에 해결해야 할 마지막 과제”라며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라며 “강원도에서 준비한 만큼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올림픽을 치르겠으며, 모든 국민이 강원도를 방문해 보고, 즐기고, 먹고, 자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했다. 최 지사는 3선 도전과 관련, “우선 평창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올림픽 이후 도민께서 어떤 평가를 해주시느냐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셈이다.
춘천 = 진민수 기자 stardu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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