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의미 온전히 담으려 노력”
“삶을 알아야 부를 수 있는 노래라더군요.”
고희를 눈앞에 두고 자신의 삶을 노래한 ‘사랑 중 이별이’를 발표하고 마이크를 잡은 배우 이영하(68·사진)의 목소리는 사뭇 진지했다. 단순히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거나, 취미 삼아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는 다짐을 되새기듯 “내 마음속에 담긴 이야기라 꺼내서 노래로 부르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영하는 지난달 13일 첫 번째 앨범 ‘사랑 중 이별이’의 동명 타이틀곡을 발표했다. 굳이 홍보 활동에 힘쓰지 않았지만 약 한 달 동안 입소문을 타고 “이영하가 노래를 불렀다”는 소식이 알음알음 전해졌다.
이영하의 마음을 움직인 이는 ‘사랑 중 이별이’의 작사가이자 시인인 이원필. 여기에 ‘늪’ ‘아버지’를 작곡한 이현주가 작곡에 참여했다. 이영하는 10일 문화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인으로 활동하는 이원필 씨와 함께 노래방에 갔었는데 제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더니 ‘내가 가사를 쓴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해 도전하게 됐다”며 “삶을 아는 사람이 불러야 하는 노래라는 말이 저를 움직였다”고 말했다.
가사 중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을 함께했고 세월 속에 맺은 인연과 세상을 함께했지만 (중략) 사랑이 끝난 후 이별이 오는 줄 알았는데 사랑도 이별도 내 마음속 세상이네요’라는 가사는 지난 2007년 배우 선우은숙과의 결혼 생활을 26년 만에 정리한 후 홀로 살고 있는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이영하는 “대중적으로 돈벌이는 하자는 취지가 아니라 내 마음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를 노래로 옮긴 것”이라며 “가사가 가진 의미를 온전히 담기 위해 몇 번이나 마음을 추스르며 불렀다”고 덧붙였다.
대중의 관심은 고맙지만 “의외로 노래를 잘 부른다”는 반응은 다소 섭섭하다. 그는 1977년 영화 ‘문’을 통해 영화배우로 본격 데뷔 전인 1968년 뮤지컬 배우로 먼저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는 꾸준히 뮤지컬에 출연한다. 노래 실력은 이미 증명된 셈이다.
“막상 노래를 발표하려 하니, 이 나이에도 굉장히 조마조마하고 떨리더군요. 그 느낌이 꽤 좋았어요. 6개월간 앨범을 준비하며 포기할 생각도 했지만, 이렇게 발표하고 나니 뿌듯하고 후련해요. 배우가 아닌 가수로 저를 불러주는 곳이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멋지게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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