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보유국중 1274조원 최대
이달 對中무역제재발표 앞두고
수위 따라 신축적 투자 등 대응
美3대지수 일제히 하락 후폭풍
중국 정부가 미국 국채 투자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표면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로 인한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지만, 미국이 조만간 꺼내들 것으로 보이는 대중(對中)무역 압박 카드에 맞서 먼저 대응 수단을 흘리는 선제적 맞불 작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중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당국은 외환 보유액을 검토한 뒤 미 국채 매입 속도를 늦추거나 매입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권고했다.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는 공격적인 조치는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보유 규모를 줄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중국은 1조1892억 달러(약 1274조 원)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 아일랜드, 브라질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실제로 미국 국채 투자를 중단할지는 불투명하지만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수년간 경기 부양 목적의 자산 매입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글로벌 채권 시장은 이미 매도세로 돌아선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여파로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감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다소 흔들리고 있다. 중국은 또 미국과 무역 전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달 안으로 중국 등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집열판, 세탁기 등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결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의 외국 기업 지식재산권 침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 증가 등에 대한 별도 조사를 벌인 뒤 각각의 제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반격 카드 중 하나로 미국 국채 축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중국 당국자는 “미국 국채의 매력은 떨어진다”며 “미국과의 무역 갈등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일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 속도를 줄이거나 중단할 경우 미국 금융시장은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뉴욕증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보다 0.11%, 나스닥지수는 0.14% 각각 떨어졌다. 두 지수가 하락한 것은 새해 들어 처음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0.07% 밀렸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