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응철 종법사‘정신…’ 출간

“한 나무에서는 한 가지 열매를 얻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 사람에게는 그가 가진 능력만큼만 기대해야 합니다. 물론 다른 영역까지 잘해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 사람의 능력에 버거운 무리한 요구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게 사람을 살리는 소통법입니다.”

‘도(道)는 물맛과 같다’는 말이 있다.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경산 장응철(사진) 종법사의 법문명상록 ‘아, 이 사람아! 정신 차려야 해’(월간원광사)에 실린 250여 편의 짧은 글은 담담하게 목을 넘어가 어느샌가 시원하게 몸을 적셔주는 옹달샘 물과 같다. 책의 제목이 경책을 하는 ‘정신 차려!’가 아니라 ‘정신 차려야 해’의 권유형인 것도 경산 종법사의 은은한 물맛 같은 성품을 보여준다.

종법사는 생활 속에서 수행의 기본을 쉽게 일러줄뿐더러 현대인들이 마음을 다스리는 여러 방편을 들려준다.

“‘수(修)’ 자에는 때운다는 뜻도 있습니다. 구멍 난 솥을 새지 않게 하려면 때워야 하듯, 마음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가끔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을 하며 살아갑니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거나 무관사에 동하면서 기운을 흩어버리기도 합니다. 그 마음을 차단하고 온전하게 만드는 것, 그것도 ‘수’입니다.”

“‘내가 화를 한 번 참았다, 두 번 참았다’ 하는 생각을 갖게 되면 마지막에는 정말 크게 폭발해서 엄청난 분노를 불러오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화를 참았다 하더라도 참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화가 제어됩니다. 이게 부처님의 마음이 되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는 사람의 내적인 성장과 행복은 혼자서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 이룰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얘기한다.

“뜰에 혼자 서 있는 나무를 보셨나요? 서로 권장하며 의지하고 살면 혼자 있는 나무보다 더 성장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대부분은 ‘마음공부’에 대한 것이다.

“내 마음의 평수는 얼마나 될까요? 마음 심(心) 자, 땅 지(地) 자, 심지를 아세요? 그 마음 땅은 몇 평이나 될까요? 하지만 범부중생은 항상 자기 마음에 벽을 치고 살아갑니다. ‘나는 무슨 지역이다. 무슨 색깔이다. 무슨 학교다’라고 딱 갈라놓고 사니까 거기에서 괴로움의 씨앗인 고통이 생깁니다. 부처님은 본래 그러한 자성(마음 땅)을 발견하고 큰 살림을 살기에 부처가 된 것입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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