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임금 9→11달러로 인상
근속따라 최대1000달러 보너스
없던 유급 육아휴직제까지 시행
토요타 등 대규모 투자 발표하자
트럼프 “기업들 엄청나게 온다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 정책이
미국을 투자할 장소로 만든다”
미국의 오프라인 유통회사인 월마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 조치에 힘입어 임금 인상과 사원 복지 확대를 결정했다.
11일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갓 입사한 시간제 근로자들의 시간당 임금을 11달러로 인상키로 했다. 기존에는 9달러에서 시작해 교육훈련을 이수하면 10달러를 줬다. 월마트는 100만 명 이상의 시간제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월마트는 직원들의 근무 연한에 따라 200∼1000달러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보너스 지급에만 4억 달러(4286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정규직 직원들에게 10주간 유급 출산휴가, 6주간 유급 육아휴직 등을 제공키로 했다. 이전에는 육아휴직 제도 자체가 없었고 6∼8주간 부분 유급 출산휴가 제도만 운영했다. 또 아이를 입양하는 직원에게는 5000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감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을 위한 계획을 가속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가운데 감세를 거론하며 임금을 인상한 첫 번째 유통회사로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월마트의 임금 인상 조치가 미국 내 다른 기업들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법인세율을 최고 35%에서 21%로 낮추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세제개편 법안에 서명했다.
월마트의 이번 임금 인상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조치뿐 아니라 낮은 실업률도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실업률은 4.1%로 17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월마트의 경쟁회사인 타깃의 경우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을 11달러로 인상하고 또 2020년에는 이를 15달러까지 인상키로 했다. 월마트 입장에선 감세가 없었다 해도 고용 유지를 위해선 임금 인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는 것이다.
토마스 코칸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 교수는 “월마트가 임금 인상을 하지 않았더라면 더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는 이러한 월마트의 임금 인상 발표에 대해 반색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월마트에 감사하고 싶다”며 “월마트는 감세 조치의 직접적인 결과로 임금 인상 발표를 한 가장 최근 기업”이라고 밝혔다. 월마트에 앞서 AT&T, 보잉, 웰스파고 등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조치 직후 감세 혜택을 직원들과 나누겠다며 임금 인상·상여금 지급 등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취임 1년을 약 일주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제 실적을 자화자찬하는 트위트를 잇따라 날렸다. 그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서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가 미국을 투자할 장소로 만든다”며 “토요타(豊田)와 마쯔다(松田)가 앨라배마주에 4000명 고용이 예상되는 16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는 위대한 뉴스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이 엄청나게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앨라배마 축하!”라고 덧붙였다. 토요타와 마쯔다는 2021년까지 자동차 공장을 완공, 연간 3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퀴니피액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66%가 미국 경제가 ‘훌륭하거나 좋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역대 퀴니피액 조사 중 최고”라고 강조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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