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리튬배터리 독주 중
SK E&S 리뉴어블 본부 신설
한국의 에너지 신산업 기술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고, 연구·개발(R&D) 투자액 역시 부족한 수준으로 핵심기술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에너지 산업의 종합평가와는 달리 이미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 기업들도 적지 않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2016년 한국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기술 수준을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에너지 기술 수준은 종합적으로 최고기술국 대비 78.3점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에너지 효율성, 화석연료,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최대 R&D 투자국이며, 일본은 원자력발전 분야의 R&D 투자액이 최고로 나타났다. 최대 투자국 대비 한국의 상대적인 투자액 비율은 화석연료가 32.2%로 가장 높고, 신재생에너지 19.8%, 에너지 효율성 11.4%, 원자력발전 10.1% 순이었다.
산업전반에 걸쳐 선진국에 뒤처지는 상황이지만 한국의 에너지 기업들 가운데는 일찌감치 이 분야에 뛰어들어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 있어 주목된다. 태양광 사업에 한화그룹은 긴 호흡을 가지고 뛰어들어 최근 빛을 보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한화는 태양광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특히 2011년부터 4년여 기간 이어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불황이 이어졌지만 김승연 회장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를 진행했다. 2015년부터 본격적인 흑자를 기록했고, 2017년 3분기에는 106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SK E&S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담당하는 글로벌리뉴어블스그룹을 신설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태양광발전 22.1㎿, 풍력발전 42㎿ 등 총 64.1㎿의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태양광 16.45㎿, 풍력 145.8㎿, 강동연료전지 39.6㎿ 등 향후 총 201.85㎿ 규모의 발전소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분야에서 LG화학과 삼성 SDI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배출 및 연비 규제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모델 출시 시기를 앞당기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LG화학은 선제적인 연구·개발(R&D)로 3세대 전기차(500㎞ 이상)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확실한 1위를 수성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ESS 시장도 신재생 발전 보급 확대 및 국가별 활성화 정책으로 2016년 2.8GWh 규모에서 2020년 16.1GWh로 6배가량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소형 배터리 부문에서 2010년부터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의 운행 거리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선두주자인 현대·기아차도 업계를 리드하고 있지만, 아직 제도적 뒷받침이 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에 2020년까지 5000대의 수소전기차를 보급하고 2025년 5만 대, 2030년에는 100만 대까지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일본도 수소충전소 100기를 설치했고 2030년까지 900기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비해 한국의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는 10기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일반 고객에게 완전 개방된 충전소는 3기뿐이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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