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가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탑재한 차량이 러시아 모스크바의 북동쪽에 위치한 이바노보에서 시베리아 동부 이르쿠츠크 지역에 걸친 대규모 전역 군사훈련이 실시된 모처의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AP 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가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탑재한 차량이 러시아 모스크바의 북동쪽에 위치한 이바노보에서 시베리아 동부 이르쿠츠크 지역에 걸친 대규모 전역 군사훈련이 실시된 모처의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AP 연합뉴스
北 핵실험 · 美 미니트맨 발사에
군비 늘리고 미사일 시험 확대
5년동안 ICBM 80여기 들여와

토폴-M 등 최첨단 핵탄두 탑재
야르스, MD 뚫고 美 타격 가능


러시아가 영토 전역을 아우르는 대규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훈련을 15일부터 실시해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미사일 배치에 대항해 ICBM 능력을 강화해 온 러시아가 최근 북한과 미국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자극받아 군사력 확대 및 무력과시에 나서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토폴-M(Topol-M)’과 ‘야르스(Yars)’ 등 최첨단 핵탄두 탑재 ICBM을 포함한 대규모 미사일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수도 모스크바의 북동쪽에 위치한 이바노보에서 시베리아 동부 이르쿠츠크 지역까지 러시아 전역에 걸쳐서 진행된다. 미사일을 전지형 차량(ATV)에 탑재 후 운반·배치해 기동성을 높이고, 적국의 정찰·요격으로부터 벗어나는 훈련에 집중한다.

AP통신 등은 “실제 ICBM 테스트 발사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해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이 토폴-M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2009년부터 실전 배치를 시작해 이번 훈련에서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진 야르스는 미국의 미사일방어망(MD)을 뚫을 수 있는 ICBM으로 평가된다. 최대 사거리가 1만1000㎞에 달해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800㎞가량 떨어져 있는 플레체스크 발사장에서 발사하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다. 최소 4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각 탄두의 위력은 150∼250㏏(TNT 화약 폭발력 기준 15만∼25만t) 규모다. 1만㎞ 넘게 떨어진 목표물에서 벗어나는 오차는 150m에 불과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격화되고 나토와의 긴장 관계가 고조되면서 ICBM 개발 및 대응 훈련을 강화해 왔다. 미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012∼2017년 5년 동안 80여 기의 새로운 ICBM을 들여왔다. 특히 지난해 말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국의 미니트맨 발사에 자극받은 러시아는 자파드 훈련에 앞서 대규모 ICBM 기동훈련을 하며 ICBM에 공을 들였다. 러시아 전략미사일군이 지난달 말부터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훈련인 ‘자파드 훈련’ 직전까지 모스크바 서북부 티베르에서 동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전역 20여 곳에서 11개 연대 규모의 ICBM을 동원해 기동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올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을 진행하고 야르스 미사일 발사체계를 대규모로 공급하는 등 군비 확충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세르게이 카라카예프 러시아 전략미사일군 사령관은 지난해 말 기자회견에서 “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 시험을 2018년 총 12건 시행, 올해(5건)보다 배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략미사일군은 또 올해 20개 이상의 고정식·이동식 야르스 미사일 발사체계를 새로 공급받고, 야르스를 주력 ICBM 전력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오는 2025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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