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국경역할·물자 통제
특구 급성장·외국기업 유치
더이상 장벽 필요성 없어져
중국 최초의 특별경제구역(경제특구)으로 지정돼 40년 개혁·개방 정책의 상징인 광둥(廣東)성 선전(深)시의 ‘국경’ 역할을 하던 장벽이 사라졌다. 선전 경제특구에 들어오는 인력과 상품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던 국경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은 더 이상 장벽이 필요 없을 정도로 중국 경제가 성장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0년 동안 홍콩은 물론 본토와 경계 역할을 하던 선전 경제특구의 검문소와 울타리가 2년간의 작업 끝에 철거(사진)됐다”고 16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은 선전시 전체의 통합을 위해 물리적인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는 광둥성 정부의 요청을 최종 승인했다고 SCMP는 전했다.
선전시는 1980년 8월 ‘광둥성 경제특별구역 조례’를 통해 주하이(珠海)와 함께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됐다. 국제금융과 자본, 물류 중심지인 홍콩이라는 배후 도시를 배경으로 선전은 짧은 기간 내에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이뤘다. 특히 외국 기업들에 법인세를 면제해 과감한 투자를 유치한 것이 주효했다. 특구 지정 당시 30만 명에 불과했던 선전 인구는 현재 1200만 명에 달하고, 지역 국내총생산(GDP)은 이 기간 900배 이상 상승했다. 지금은 중국에서 가장 창업이 활발한 글로벌 정보기술(IT) 도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선전시는 2010년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아 경제특구를 시 전체로 확대했다. 경제특구 면적이 종전의 395㎢에서 1948㎢로 5배가량 늘어나게 된 것이다.
SCMP는 “경제특구가 확대되기 전 최초 특구 지역의 장벽은 홍콩과 광둥성 간의 경계일 뿐만 아니라 내국인들도 허가증을 받아야 들어올 수 있는 2중 국경의 의미를 지녔다”며 “이번 장벽 제거 최종 결정은 상징적인 조치에 불과하지만 중국 개혁·개방 정책 40년의 성과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기간 선전시의 엄청난 발전 속도로 인해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에서 과거 경제 규모 1위였던 홍콩이 선전, 광저우(廣州)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홍콩의 라우 푸이킹 교수는 “선전 특구의 장벽 제거는 홍콩에 큰 도전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국무원은 장벽 제거에도 불구하고 홍콩과 선전 간 국경 안정을 위해 엄격한 관리를 당국에 요구했다고 SCMP는 덧붙였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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