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해 7월 내놓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STONIC)’은 한발 앞서 등장한 코나(현대차), 기존 소형 SUV 최강자 티볼리(쌍용차) 등에 밀려 출시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탁월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예상외로 탄탄한 성능, 높은 실용성 등을 앞세워 조용한 인기몰이를 거듭한 끝에 소형 SUV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고무된 기아차는 같은 해 11월 국내 SUV 중 유일하게 1600만 원대에 구입 가능한 이른바 가성비 끝판왕 ‘스토닉 가솔린’을 출시했다.
1월 초 시승을 위해 만난 스토닉 가솔린의 외관은 깔끔하면서도 다소 심심했던 기존 디젤 모델과 달리 투톤 루프(지붕) 등으로 개성을 살린 모습이었다. 실내는 최적화 설계로 밖에서 보기보다 훨씬 넉넉하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조작부)의 디스플레이나 버튼 배치도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꼭 필요한 기능은 빼놓지 않고 갖춘 모습이었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 차가 예상보다 훨씬 가볍게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스토닉 가솔린에 장착된 엔진은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13.5㎏·m의 1.4 MPi 가솔린엔진이지만 저·중속 구간에서의 가속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다만 배기량 한계 탓에 고속에서는 상대적으로 버겁게 속도계가 올라갔고 디젤 모델과 마찬가지로 에코, 스포츠 등 주행 모드를 바꿀 수 없어 달리기를 중시하는 운전자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만했다. 소형 SUV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차체 탓인지 핸들링이나 제동 성능은 크게 나무랄 데 없었다.
스토닉 가솔린의 첫 번째 장점은 정숙성으로 시동을 걸 때 낮고 부드러운 엔진음이 살짝 들리는 정도에 그치고 가속 시에도 탑승객 사이 대화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연비 역시 디젤 모델에는 못 미치지만 ℓ당 12.8㎞(15인치 타이어 장착 시)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스토닉 가솔린의 최대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트림(세부 모델)별로 1655만∼2025만 원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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