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국내 최초 브리사 픽업
트럭보다 적재량 적어 인기시들
2002년 무쏘 스포츠 탄생한 뒤
레저인구 맞물려 캠핑카로 인기
쌍용 럭셔리 렉스턴 스포츠 출시
4일만에 사전계약 2500대 돌파
지난해 북미시장 모델별 판매량
1~3위 모두 픽업트럭이 휩쓸어
국내 픽업트럭 수요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 시장이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픽업으로 확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일 쌍용자동차는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오픈형 SUV 렉스턴 스포츠를 공개했다. 최종식 사장이 신차 발표회를 직접 주도할 만큼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대를 반영하듯, 렉스턴 스포츠는 영업일수 4일 만에 사전계약 2500대를 돌파했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레저를 원하는 SUV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오픈형 렉스턴 스포츠가 이 같은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 커가는 한국 픽업트럭 시장= 과거 한국 시장에도 픽업트럭이 존재했다. 국내 최초의 픽업은 1973년 생산된 기아자동차의 브리사 픽업이다. 지난해 흥행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택시 모델이기도 했던 브리사를 픽업 형태로 만들었던 브리사 픽업은 1975년 기아자동차 최초로 해외 수출까지 이뤄졌다. 이후 현대자동차도 코티나 픽업이나 1976년 포니 픽업 등 승용차 베이스의 픽업트럭을 생산했지만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단종됐다. 이전까지는 픽업트럭이 화물차 용도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일반 트럭보다 적재량이 적어, 그 실용성에서 밀렸다는 것이다. 이후 국내 픽업 시장은 2002년 무쏘 스포츠가 탄생하기까지 오랜 침체기를 겪는다. 무쏘 스포츠 이후 쌍용자동차는 2006년 액티언 스포츠를 내놓으며 픽업 시장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여전히 대중의 반응은 ‘픽업=화물차’였다. 소비자들 인식이 ‘레저를 위한 픽업’으로 바뀌고 2012년 이 같은 소비자들 니즈에 맞춘 코란도 스포츠가 등장하자 인기가 크게 증가했다. 코란도 스포츠의 2012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4년 6개월간 국내 판매 총량은 14만4702대로 무쏘 스포츠와 액티언 스포츠가 약 9년 3개월간 판매한 14만5586대와 맞먹는다. 쌍용자동차는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목표를 코란도 스포츠를 상회하는 월 2500대, 연 3만 대로 잡고 있다. 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사람이 픽업트럭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게 쌍용자동차의 분석이다. 특히 캠핑 분야에서 특히 각광받는데, 최근 트렌드가 차량을 활용한 주거형 오토 캠핑으로 변하며 다용도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글로벌 시장 규모도 최고, 사이즈·용도도 다양= 국내에선 이제 막 커가는 단계지만 국제적으로 픽업 시장 수요는 무척 큰 편이다. 북미 시장의 경우 2017년 모델별 판매량 1∼3위가 모두 픽업트럭일 정도로 인기와 판매량이 대단하다. 호주에서도 토요타의 하이럭스가 지난 2016년 4만2104대 판매돼 최고 인기 모델이 됐다. 포드의 픽업 F 시리즈의 경우 포드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지난 13일 개막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선 포드와 쉐보레가 신모델인 2018년형 F-150과 올 뉴 실버라도를 선보여 시선을 한눈에 받았다.
국내에선 SUV를 베이스로 한 스포츠유틸리티픽업(SUP)만이 생산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론 브리사 픽업이나 포니 픽업과 같은 쿱-유틸리티나 콤팩트부터 초대형 픽업트럭인 헤비듀티(HD)급 차량까지 다양한 크기의 차량이 시중에 나와 있다. 탑승칸도 2인만이 탑승할 수 있는 레귤러(싱글), 뒷좌석 탑승이 가능한 슈퍼, 완벽한 뒷좌석을 만든 더블 등으로 구별된다. 레저용 중심인 국내와 달리 화물 적재용 등 다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제3세계에선 준전투용 테크니컬 등으로 사용되는 차량이기도 하다. 이 같은 시장 규모 확대에 국내 업체들도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다시 고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6일 이경수 미국법인장이 지난 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크로스오버 트럭 콘셉트카 ‘HCD-15’를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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