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가 나당연합군에 의해 멸망한 뒤 그 부흥운동의 거점이 됐던 주류성(周留城)이 현재의 전북 부안 우금산성(禹金山城, 전북도기념물 20호)으로 비정(比定, 근거에 의해 추정)되는 가운데 우금산성을 주류성으로 확인해주는 단서가 될만한 유적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부안군청과 전북문화재연구원이 조사 중인 우금산성에서 출입문터인 동문지(東門址·사진)를 비롯 등성시설(登城施設, 계단)과 성벽구조 등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동문지의 경우 양쪽의 측벽에 너비 32~50㎝, 깊이 47~70㎝의 나무기둥(목주, 木柱)홈이 여섯 군데 있고, 바닥에 주초석(건축물의 기둥을 받쳐주는 돌)이 놓여 있는 등 비교적 보존 상태가 양호해 앞으로의 복원·정비 사업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발굴에 참여한 전북문화재연구원의 곽스도 연구원은 “아직 더 조사가 필요하지만 동문지 축조 양식에 백제식이 가미돼 있다면 우금산성을 주류성으로 확정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그동안 주류성의 위치에 대해 우금산성 외에도 충남 서천의 건지산성이나, 연기군의 당산성, 홍성의 홍주성 등을 거론해 왔으나 당시 전투 지형도 등을 근거로 해 우금산성이 주류성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설득력을 얻어왔다.
한편 등성시설의 경우 길이 4.2m, 너비 6.4m로 길게 깬 돌을 계단 형태로 쌓아 만든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외에 다량의 어골문(魚骨文, 생선뼈무늬), 격자문(格子文, 문살무늬)이 새겨진 기와와 청자와 분청사기 조각 등도 출토됐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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