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가 선수 활약 ‘스키명문家’
탁월한 운동신경 그대로 받아
소치올림픽서 金·銀 목에 걸어
“승리할 때의 짜릿함 사랑해
평창서 멋진 레이스 펼칠 것”
노르웨이는 크로스컨트리스키의 ‘원조’다. 눈이 많이 내리는 북유럽에서 군인은 이동할 때 스키를 활용했는데, 노르웨이는 1767년 사상 처음으로 군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대회를 개최했고 지금의 형태로 발전했다. 크로스컨트리스키는 제1회인 1924 샤모니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노르웨이는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 통산 금메달 40개, 은 38개, 동 29개 등 총 107개의 메달을 쓸어담아 이 부문 2위인 스웨덴(74개)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대한민국의 태권도처럼 노르웨이인에게 크로스컨트리스키는 ‘국기’인 셈.
잉빌 외스트베르그(28)는 전통을 자랑하는 노르웨이 크로스컨트리스키의 ‘위대한 유산’으로 불린다. 할머니 발보르그와 어머니 마르테를 이어 3대째 크로스컨트리스키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외스트베르그의 할머니와 어머니는 비록 올림픽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노르웨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비르케베이네렌네트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의 소유자다. 비르케베이네렌네트는 1932년 창설됐으며 노르웨이의 레나에서 릴레함메르까지 54㎞ 구간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여자부는 1976년 시작됐고 할머니는 이듬해인 1977년에 우승했으며 어머니는 1989, 1997, 2002년에 정상에 올랐다. 외스트베르그는 “나는 할머니와 어머니의 크로스컨트리스키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몸”이라며 “할머니와 어머니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남동생 에이빈도 프로급의 크로스컨트리스키 실력을 자랑한다.
외스트베르그는 태어나자마자 할머니와 어머니의 스키를 가지고 놀았다. 1살 때 처음 스키 부츠를 신었고, 2세 때 지역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타고난 재능을 뽐냈다.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통산 금메달 7개, 은 3개를 획득했으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팀스프린트 프리에서 금메달, 스프린트 클래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금도 할머니와 어머니는 외스트베르그의 든든한 조력자다. 손녀, 딸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마다 “난 할 수 있다”고 격려하는 건 물론 과외 선생을 자처한다.
외스트베르그의 운동신경은 할머니와 어머니를 똑 닮았다. 외스트베르그는 여름엔 노르웨이 여자축구 하부리그 예비크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한다. 노르웨이 매체 NRK는 “예비크는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그야말로 동네 축구단”이라며 “하지만 외스트베르그라는 슈퍼스타를 보유해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축구뿐 아니라 등산과 사이클을 즐기는 ‘잡식성’이다. 외스트베르그는 “나는 누군가와 경쟁할 때, 그리고 그 경쟁에서 승리할 때의 짜릿함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외스트베르그의 목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 특히 스프린트 클래식과 10㎞ 프리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외스트베르그는 지난 5일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여자 10㎞ 프리에서 23분 16초 5로 우승했다. 올 시즌 월드컵 5승째를 챙긴 외스트베르그는 1087점으로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다. 외스트베르그는 “올림픽은 어떤 변수가 벌어질지 모르는 큰 무대”라며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침착하게 레이스를 펼친다면 금메달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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