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전세기 여전히 금지
온라인여행사 모객도 못 해
중단된 정기노선 복원 더뎌

무안·청주·양양공항 ‘썰렁’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베이징(北京)·산둥(山東)성에 한해 단체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허용했지만, 한국행 전세기 취항금지와 온라인 여행사 모객 금지 조치는 계속 유지하고 있어 생색내기용 ‘방한금지령’ 해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방한금지령 이후 중단됐던 중국과 지방공항 간 정기노선 복원도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전남도와 충북도 관계자는 17일 “중국 정부가 2016년 12월 단행한 한국행 전세기 취항 금지조치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 지난해 말 방한금지령에서 풀려난 산둥성에서마저 전세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며 “더구나 온라인 여행사에 대해선 한국관광객 모객을 금지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중국의 금한령 해제는 생색내기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도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오는 2월 중국 일부 도시와 양양공항 간 전세기 취항을 추진했으나 전세기 취항금지 등에 묶여 포기했다”고 말했다.

무안공항의 경우 2016년에 산둥성 지난(濟南)·린이(臨沂) 등 중국 11개 도시와의 전세기 496편을 통해 8만725명이 들어왔다. 같은 해 양양공항은 중국 17개 도시와의 전세기 521편을 통해 7만9611명이, 청주공항은 중국 10개 도시와의 전세기 142편으로 2만2724명이 각각 이용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무했다. 중국 간 전세기가 끊김에 따라 가장 타격받은 양양공항의 경우 전체 이용객이 2016년 8만8704명에서 지난해 1만5780명으로 1년 새 무려 82.2%나 줄었다.

중국 내에서 모객 분위기가 뜨지 않은 탓 등으로 지난해 중단됐던 지방공항과 중국 도시 간 정기노선 복원도 미미한 실정이다. 무안공항의 경우 지난해 5월 운항 중단됐던 중국동방항공의 무안∼상하이(上海) 정기노선이 오는 3월 28일부터 정상화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중단된 아시아나항공의 무안∼베이징 정기노선은 언제 재개될지 미지수다. 청주공항의 경우 지난해 중단된 상하이, 닝보(寧波), 선양(瀋陽), 다롄(大連), 하얼빈(哈爾濱) 등 5개 도시와의 정기노선의 운항 재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운수권을 갖고 있는 이스타항공 측은 5개 노선을 한꺼번에 재개하기는 어렵고 순차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무안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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