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日 관광객다변화 주효
총매출액 전년比 17.9% 증가
시내 면세점 매출 24% 늘고
출국장 점포에선 0.7% 감소
“하반기 유커 돌아오게 되면
역대 최대실적 또 경신할 듯”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에도 불구, 지난해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대인 1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커(중국인 관광객) 단체 방한 감소로 고전했지만, 외형 매출 자체로는 충분히 선방한 셈이다. 사드 보복조치 없이 종전 매출 흐름대로 탄력을 받았다면 15조~16조 원 달성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해는 하반기쯤 유커 단체 고객이 회복될 경우보다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8개 시내·출국장·외교관·지정면세점의 총매출액은 2016년 대비 17.9% 증가한 14조468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에 보인 33.5% 증가율 보다는 꺾인 것이나 매출 자체로는 사상 최대치다. 2010년(4조5260억 원)과 비교해서는 7년 만에 3배 이상으로 증가한 규모다.
롯데, 호텔신라, 신세계, 한화, 두산 등 주요 대기업이 진출한 시내면세점의 경우 11조1168억 원의 매출액을 거둬 전체 매출액 중 76.8%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4.8%를 기록했다. 반면 공항·항만 출국장 면세점은 2조7571억 원으로 0.7% 감소해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사드 보복 조치로 면세점 업계는 조직축소, 임금반납, 원가절감, 비용감축, 특허 반납, 임대료·특허수수료 인하 요청 등을 비롯해 관광객 다변화 등의 고육책을 썼다. 이런 와중에도 매출이 늘어난 것은 내국인과 동남아, 일본 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따른 구매 상승, 지난해 4분기에 집중된 중국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및 연말 쇼핑 시즌 호재, 중국인 보따리상의 싹쓸이 구매 효과 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헌 관세청 수출입물류과장은 “20%에 가까운 매출 증가는 기본적으로 고성장에 속하고, 외형으로도 성장 흐름을 지속했다고 볼 수 있다”며 “면세산업의 ‘파이’ 자체가 커지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자체는 보따리상 등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수수료, 할인율 제공 등으로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며 “다만 올해는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 개장에 따른 면세점 신규 영업, 보따리상 면세수요의 빠른 증가, 하반기에 예상되는 유커 단체 고객의 회복, 해외진출, 고객 다변화 전략에 따라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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