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투자’

가상화폐 광풍까지 언급할 필요도 없이 누구나 부자를 꿈꾼다. 부자들의 성공 비법, 투자 방법은 무엇이 또 어떻게 다를까.

교보생명 노블리에 센터에서 자산가와 VIP를 상대로 자산 축적·관리·이전을 해주는 윤항식 수석 웰스 매니저는 최근 펴낸 ‘부자의 투자’(스쿱)에서 이에 대한 답을 준다. 그런데 윤 매니저가 말하는 부자의 공식은 의외로 소박하다. “지출을 줄이고 수입은 늘리는 일련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한다”. 엄청난 비법을 기대했는데 자산가들을 상대로 한 수천 건의 상담을 진행해온 전문가가 전하는 성공 비법은 오히려 평범하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돈이 적든, 많든 ‘지출을 줄이고 수입을 늘리는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재산과 자산에 대한 통제와 관리가 철저하다는 말이다.

국제 공인 재무설계사(CFP), 투자 자산운용사, 부동산 경매 컨설턴트이기도 한 저자는 책에서 △부자들의 자산 증식 전략 △부동산 투자의 핵심 포인트 △안정적인 투자의 미래 설계 △부자 불변의 법칙 등 다섯 장으로 나눠 다양한 투자 기술을 설명한다. 부동산 보는 법, 경매, 상가 투자법, 펀드 운용술, 미술품 고르는 법 등 구체적인 실전 정보와 함께 저자가 자산가들의 자산을 관리하며 알게 된 실전 비법도 전한다. 저자는 이들과 상담하면서 오히려 자산 관리 노하우는 물론 자녀 교육 철학과 대인관계 요령까지 배우게 됐다고 한다.

금융기관에서 말하는 부자는 금융 자산 10억 원, 총자산 30억 원을 소유한 사람을 지칭한다고 한다. 하지만 돈은 많지만 관리를 소홀히 해 재산 분쟁에 휘말린 경우, 물질적 풍요로 인해 자식을 망친 사람, 갑자기 쥔 큰돈 때문에 오히려 불행해진 경우 등을 숱하게 봐 온 저자는 결국 부란 관리할 수 있는 그릇이 돼야 부자라는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부자란 매우 상대적인 개념으로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지 않으면서 행복하게 산다면 그게 부자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저자가 현장에서 배운 부자의 투자법들은 이런 것들이다. 자신이 아는 곳에 투자하라, 돈에 끌려다니지 말고 생각의 넓이를 넓히라, 다양한 영역을 융합할 줄 아는 지적 유목민이 되라, 평소 주변 사람의 마음을 얻으라,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라, 자신이 원하는 부의 크기를 구체적으로 정하라 등이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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