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관 앞서 시위 촉구도

“위성사진을 보면 중국발인 거 다 아는데 왜 (우리나라 정부는) 애꿎은 자국민만 쪼아대나요? 경유차 가진 사람 두들겨 팬다고 중국 먼지가 안 날아오나요?”

18일 중국발 스모그로 비롯된 초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자 온라인에 중국을 비난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은 중국에 강경하게 대응하라며 우리 정부까지 질타하고 있다. 일부 중국 혐오 댓글은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마스크는 물론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는 등 ‘생존템’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도 늘고 있다.

17∼18일 이틀간 포털사이트 메인에 걸린 미세먼지 관련 기사 댓글을 보면 네티즌들의 반중(反中) 감정은 극단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한 네티즌은 “왜 우리가 중국이 저지른 일 때문에 피해를 봐야 하느냐. 짱깨(중국인을 비하하는 속어)들이랑 짱깨 눈치 보는 나랏님들 전부 지옥불에 떨어지길 바란다”고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게다가 이 댓글은 2000회 이상 추천을 받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중국 대사관 앞으로 가자. 시위하자” “양심 없는 중국, 싫다 너무 싫어” 등의 댓글도 줄줄이 달렸다. 직장인 김모(30) 씨는 “이건 뭐 중국이 우리나라한테 화생방전을 벌이는 거 아니냐”며 “중국이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우리 정부가 무능력하다고 비난하는 네티즌들도 상당수에 달했다. “당장 중국에 항의하세요! 대통령님, 제발 부탁드려요. 국민이 죽어나게 생겼어요”라는 댓글은 3000회 이상 추천을 받았다. 또 “중국 정부에 한마디 말도 없는 우리 정부의 무능력함에 맥이 빠진다”는 댓글 등도 100회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이에 대해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중국인도 많기 때문에 도를 넘은 표현으로 자극하면 문제 해결만 어려워진다”며 “산업 등 인위적 정책 실패 때문에 미세먼지 문제가 생긴 것이기에,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에 해결을 요구할 명분은 있지만 외교를 통해 해결해야지 극단적인 비난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부들은 아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최근 100만 원대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를 구매한 송모(여·38) 씨는 “맘카페에는 아이 때문에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는 사람도 많더라”며 “나도 이왕 사는 거 좋은 걸로 사자 싶어서 비싸지만 구입했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 한 맘카페에는 마스크 60개를 한꺼번에 샀다는 글이, 충남 지역의 맘카페에는 “서해안 부근에 살 때 일주일 3∼4회 미세먼지 위험이 있었고 아이는 약을 달고 살았다”며 미세먼지에 시달리다 아예 남쪽으로 이사를 왔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김수민·조재연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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