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금 유도 후 판매자 잠적
곳곳서 소비자들 피해 급증
입장권 구매 불만도 쏟아져
‘앞좌석 우선 배정’믿고 샀는데
정작 2개월후 구석으로 배정
올림픽파크서 기념품 살때
현금·비자카드만 사용 가능
내·외국인 관람객 불편 예상
오는 2월 9일 전 세계인의 축제인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가 강원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다. 올림픽 개최가 동계스포츠 종목에 대한 저변 확대와 내수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돼 국민적 기대가 큰 상황이다. 하지만 축제를 앞두고 올림픽 입장권과 기념품을 저렴하게 팔겠다며 접근해 돈만 가로채는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입장권 구매 시 특정 신용카드로밖에 결제가 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자칫 올림픽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마크가 들어간 롱패딩(사진)이 출시·판매된 이후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사이트를 중심으로 패딩 판매 사기 피해자들의 신고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말 대대적으로 단속을 벌였다. 지난해 12월 1~7일 롯데백화점이 한정판으로 출시한 ‘평창 스니커즈’ 5만 켤레를 예약 판매한 결과, 12만 명이 20만 켤레를 예약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폭주하는 주문을 접수한 롯데백화점 측이 추가 공급에 나서며 이달 중순부터 예약자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도 평창 스니커즈를 구매할 수 있게 됐지만 이는 ‘한정판’을 매개로 한 사기범들의 좋은 표적이 됐다.
실제로 충남 당진경찰서는 지난해 12월 12일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게시판에 패딩과 경기 입장권 등을 판다고 글을 올린 후 금품만 가로챈 A(22)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패딩이 큰 인기를 끈 점에 착안, 저렴하게 팔 것처럼 속여 박모(여·30) 씨 등 29명으로부터 430여 만 원을 받고 물건은 보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대전 동부경찰서도 지난해 12월 14일 올림픽 기념품을 팔 것처럼 속여 돈만 받아 챙긴 B(2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B 씨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동안 인터넷에 “올림픽 기념품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후 31명으로부터 740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올림픽 관련 상품 공급이 수요를 충족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올림픽 개막일이 다가옴에 따라 인터넷 사기 범죄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판매자의 계좌번호 및 전화번호를 통해 이력을 미리 검색해 보는 등 구매 시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올림픽 입장권 구매를 둘러싼 불만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고조되고 있다. 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린 한 구매자에 따르면, 피겨스케이팅 종목을 관람하기 위해 ‘앞 좌석 우선 배정’이라는 문구를 보고 입장권 12장을 구매했지만 정작 2개월 후 잘 보이지 않는 구석으로 배정받았다. 이에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하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에 전화를 걸었지만 직원과 연결되지 않았고 구매 취소 가능 시점도 지나 환불도 불가능하게 됐다고 한다. 이 구매자는 “지인들 대부분이 이런 피해를 당했다”며 “조직위가 자국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장권과 올림픽 관련 상품을 살 때 현금 또는 비자카드만 사용해야 하는 현실도 소비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강원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올림픽이나 패럴림픽대회 경기장에서 입장권을 사려면 현금을 내거나 비자카드로만 결제해야 한다. 올림픽파크 내 매장에서 기념품을 구매하거나 식음료를 사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신용카드로 선불용 비자카드를 사서 결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비자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내국인 관람객과 마스터, 아멕스 등 다른 카드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람객들도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관계자는 “비접촉식 웨어러블 결제수단을 도입하고 입장권 구매 관련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불법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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