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이 전 대통령의 전날(17일) 기자회견 내용을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대해 “대통령이 직접 검찰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반발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노무현 정부 당시 비위 사실을 폭로할 가능성도 내비치면서 ‘현 정권’과 ‘전전 정권’의 충돌이 갈수록 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분노를 느낀다고 했는데, 분노는 정치 보복을 당하는 사람이 느끼는 것이지 가하는 사람이 느끼는 게 아니다”며 “현 정부가 정치 보복을 하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이 검찰에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현직 대통령으로서 화합에 나서야 하는데 오히려 정쟁을 일으키며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여차하면 노무현 정부의 비위 사실을 폭로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국가정보원 특별활동비는 과거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사용했다”며 “우리라고 아는 게 없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만큼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인데, (오히려) 협박하듯 이야기하면 되겠느냐”며 “(노무현 정부 비위 사실을 폭로하는 것은) 좀 두고 봐야겠지만,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은 이날 일제히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수사의 부당함을 설파하고 나섰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까지 진행된 것들을 보면 (검찰이) 4대강 사업도 한번 건드려봤다가,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국가정보원 직원 등의 인터넷) 댓글 사건도 해봤다가,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수주 관련) 문제도 건드려보고, 국정원 특별활동비와 다스 실소유주 의혹까지 수사를 이어왔다”며 “앞의 부분이 잘되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온갖 이야기들을 다 건드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역시 이날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든 수사의 최종 목표 지점이 이 전 대통령에게 향해 있다”며 “여권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여러 인사가 고위직이든 아니면 중위직이든 하위직이든 반공개적으로 원수를 갚겠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