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팀, 10만명 추적 조사

체중 늘어도 심혈관 위험 감소
심근경색 위험도 67% 줄어


금연 후 일반적으로 살이 찌는 현상과 관련, 살이 찌더라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질병이 줄어드는 금연효과는 변함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가정의학과 이기헌(분당서울대병원)·박상민(서울대병원) 교수, 김규웅(대학원 의과학과) 연구원 등 공동 연구팀은 2002∼2005년 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없었던 40세 이상 남성 10만8242명을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1월호에 발표됐다.

박상민 교수는 “금연하면 장(창자)으로 이어지는 혈관이 니코틴에 의해 수축하는 게 중단됨으로써 혈관이 팽창하고, 이는 영양소 흡수량 증가에 따른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면서 “체중이 불어나더라도 금연을 지속하면 죽상동맥경화증에 의한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이 낮아진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 중 46.2%(4만9997명)를 지속적인 흡연자, 48.2%(5만2218명)는 비흡연자, 5.6%(6027명)를 금연자로 각각 분류했다. 조사결과, 금연자 중 금연 이후 ‘BMI’(체질량지수·비만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가 1(㎏/㎡) 이상 증가한 사람은 27.1%(1633명)였다.

반면, 61.5%(3710명)는 금연 후에도 BMI에 유의한 변화가 없었고, 11.3%(684명)는 오히려 BMI가 1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 이후 BMI 증감 여부가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BMI가 증가한 금연자는 지속적인 흡연자보다 심근경색·뇌졸중 위험도가 각각 67%, 25% 감소했다. 또 BMI에 변화가 없는 금연자 역시 심근경색·뇌졸중 위험도가 각각 45%,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연 이후 BMI가 줄어든 금연자는 위험도 감소 효과가 심근경색 9%, 뇌졸중 14%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BMI가 줄어드는 건 조사 기간에 다른 기저질환이 생김으로써 금연에 따른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 감소 효과를 반감시켰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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