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가 “스마트폰 대신 쓴다”
기존 기기와 플랫폼 경쟁 시작
스마트폰 AI비서 사용도 늘어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스마트폰이나 TV의 이용 시간을 잠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헤이 구글(AI 스피커 구글홈 호출어)’을 앞세운 구글이 지난주 폐막한 미국 ‘소비자가전 전시회(CES) 2018’의 승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AI 스피커와, 스마트폰 등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디바이스 간 플랫폼 전쟁의 서막이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에디슨 리서치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아마존과 구글의 AI 스피커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34%(복수응답)가 AI 스피커가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대체했다고 응답했다. AI 스피커가 TV 이용시간을 대체했다는 응답은 30%로 나타났으며 태블릿PC는 27%, PC는 26%를 기록했다. 이는 AI 스피커가 가정에서 사용자들의 시간을 두고 스마트폰, TV 등 전통 ICT 디바이스와 플랫폼 경쟁을 시작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AI 스피커가 캐즘(chasm·신기술이 자리 잡기 전에 일시적 정체를 겪는 현상)을 넘어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65%가 AI 스피커가 없던 시절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다고 응답했다. 조사는 지난해 말 에디슨 리서치가 미국 성인 1816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 진행했다.
AI 스피커 사용 이후 스마트폰에서 AI 비서의 사용이 늘었다는 응답자가 44%에 달했다는 점도 의미 있는 대목이다. 이 경우 이용자들은 사용이 익숙한 본인 AI 스피커에 탑재된 AI 비서를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은 자동차 등 차세대 AI 격전지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에서는 전체 성인 인구의 16%인 3900만 명이 AI 스피커를 이용하고 있으며 아마존(에코)과 구글(구글홈)이 90% 이상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향후 삼성전자가 자체 AI 빅스비를 통해 기존 스마트폰 AI 비서는 물론 자동차 등 신규 AI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특히 조사 결과 AI 스피커 이용자의 64%가 자동차에서 AI 사용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가운데 이미 아마존과 구글은 가전은 물론 자동차로 AI 우군을 확장하는 상황이다. 국내 가전 업체 LG전자 역시 CES 2018에서 구글과 협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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