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패널 탑재한 TV 조만간 출시
SKC, 미쓰이화학과 합작사… 올 역대 최대영업益 전망
GS홈쇼핑, SK플래닛 11번가에 둥지… 인기상품 선봬
한때 동맹관계였던 삼성전자 · 구글, OS 둘러싸고 대립


산업계가 경쟁사와 손을 잡고 협력하는 이른바 ‘적(敵)과의 동침’을 통해 실적은 물론 사업 외연도 넓히는 다양한 전략을 펴 주목된다. 수십 년 이어온 자존심을 버리고 경쟁사의 부품을 장착하거나, 합작사를 만들어 서로 필요한 제품을 보완하고, 때로는 업계의 선두주자를 ‘공동의 적’으로 규정해 추격자들끼리 동맹을 맺는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LG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된 TV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LG디스플레이로부터 65인치, 75인치 등 대형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을 공급받기 시작했으며, 이를 장착한 신제품 TV를 곧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라이벌인 양사의 자존심 대결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SKC는 경쟁사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합작사를 만들어 실적 상승을 이뤄냈다. SKC는 2015년 일본 미쓰이화학과 세운 폴리우레탄(자동차 내장재와 전자제품, 단열재에 쓰이는 화학제품) 전문 합작사 MCNS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합작회사를 만들기 전 SKC는 폴리우레탄 원료인 폴리올,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생산했다. 그러나 또 다른 원료인 이소시아네이트(TDI, MDI)는 생산 품목에 없었다. 반면 미쓰이화학의 경우 폴리올, 이소시아네이트가 있었지만 프로필렌옥사이드는 없었다. 합작회사 설립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타깃 고객이 전혀 다른 경쟁 유통업체들끼리 콘텐츠와 채널을 결합하는 ‘콜라보(협업)’를 한 경우도 있다. GS홈쇼핑은 오픈마켓인 SK플래닛의 11번가에 둥지를 틀고 방송 인기 상품을 선보였다. 현대홈쇼핑도 G마켓과 ‘홈쇼핑 NOW’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G마켓 고객이 현대홈쇼핑의 실시간 방송 상품과 인기 상품을 그대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공동의 적에 대항하기 위해 잠시 경쟁 관계를 접고 뭉친 경우도 있다. LG유플러스와 네이버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서 잠재적 경쟁 관계에 있지만 ‘공적’에 해당하는 SK텔레콤에 대항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에서 가장 먼저 AI 스피커를 출시했다. 이후 KT, 네이버, 카카오 등이 시장에 가세한 상태다. 이에 후발주자인 네이버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네이버의 AI 스피커 ‘프렌즈’와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IoT) 인프라를 더한 ‘우리집’ AI를 출시했다.

하지만 ‘동침한 적’이 다시 ‘적’으로 돌아선 예도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이른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동맹을 결성했으나 삼성전자가 자체 제작 OS인 타이젠을 내놓자 구글 역시 자체 제작 스마트폰 픽셀을 내놓으며 맞불을 지폈다. 양사는 최근 AI 비서 시장에서도 ‘빅스비’와 ‘어시스턴트’ 등을 통해 다시 치열한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방승배·임정환 기자 bsb@munhwa.com
방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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