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동결했다. 한은은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해 10월 제시한 연 2.9%에서 3.0%로 0.1%포인트 상향했다.
한은은 18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30일 기준금리를 6년 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한 한은은 금리를 다시 현 수준으로 묶었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새해 들어서도 수출 지표 이외에 경기 회복을 뚜렷하게 확신할 만한 지표들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수준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를 또다시 올린다면 가계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한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한은이 원화 강세에 따른 기업 부담과 가계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물가가 애초 예상보다 받쳐주지 못하는 점이 금리 인상의 부담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구나 최근엔 가파른 환율 하락에 따라 수입물가가 낮게 형성되는 점이 물가를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8%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는 원화 강세가 국제유가 상승효과를 넘어선 결과다. 원재료 수입물가는 약 1개월 뒤에 소비자·생산자 물가(서비스 물가 제외)에 반영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면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초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 수준에 점차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선 ‘1%대 중반’이라고 표현했다. 이주열 총재는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7%”라고 제시했다. 이 또한 1.8%에서 0.1%포인트 낮춘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가 이런 수준이라면 상반기 중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도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이어 “국내경제는 올해 3.0% 성장할 것”이라며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 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