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보배·성민수 부부

네이버 연애·결혼 주제판을 운영하는 썸랩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서인지 지난 한 주 네이버 연애·결혼판에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궁의 기보배(여·30) 선수와 남편 성민수(37) 씨 이야기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큐피드의 화살처럼 사랑의 화살을 명중해 결혼에 성공한 기 선수의 러브스토리를 들어볼까요?

성민수 씨는 2016년 말 대학원 선배에게서 저녁 자리에 초대받았고, 별생각 없이 응했다. 누가 나오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식당에 도착해 보니 TV에서 많이 본 ‘올림픽 영웅’ 기보배 선수가 나와 있었다. 세계 랭킹 1위 양궁선수인 그 ‘기보배’였다.

기보배(이하 기) : 저 역시 지인들을 소개해준단 얘기를 듣고 나갔는데 다 ‘계획된 자리’였던 거 같아요. 남편 첫인상은 사실 무뚝뚝했습니다. 지인들과 얘기하며 제겐 눈길 한번 안 주더라고요. 그래서 오기(?)가 생겼죠. 그런데 나중에 막상 단둘이 만나보니 예상외로 다정다감하고, 위트 있는 사람이더라고요.

성민수(이하 성) : 아내 첫인상은 ‘순수’했어요. 추운 겨울에 봐서 그런지 인적 드문 벌판에 소복이 쌓인 하얀 눈처럼 순수해 보였습니다. (하하) 저는 운동선수라서 다소 거칠(?) 것 같았거든요. 반전 매력에 끌렸죠.

―연애 시작하고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뭐였나요?

기 : 남편은 제가 못 가진 부분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전 평생 운동만 해왔기 때문에 사회적 경험도 부족하고, 정보를 얻는 데 서툴러요. 남편은 그런 저를 위해서 밤낮없이 애써요. 저만을 위해 노력하는 남편을 보면서 배려와 존중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생각하게 됐죠.

―결혼 반대는 없었어요?

기 : 시댁에서는 크게 환영했어요. (사실 오빠가 나이가 좀 있잖아요? ^^) 하지만 저희 집에서 반대하셨어요. 아직 제가 한창 운동할 때고, 결혼 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그래서 전 ‘나는 지금 결혼해도 오빠랑 할 거고, 나중에 해도 오빠랑 할 거예요’라고 선언했죠. 결국, 승낙받았습니다. 하하.

―두 분은 다투거나 싸우는 일은 없나요? 다투고 나면 어떻게 화해해요?

성 :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편이에요. 아내는 자기 분야(양궁)에서 세계 1등이잖아요. 그런데 전 제 분야에서 세계 1등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전 세계 1등은 무언가 다를 것이라고 인정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평생 운동만 했어요. 코치진이 짜준 시간표와 운동방식으로 하루를 보냈죠. 운동 외의 문제들은 가족들이 대부분 해결해줬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스스로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더라고요. 아내를 깎아내리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편견 없이 바라보기로 한 거죠. 다투면 아내가 감정적으로 입은 상처를 달래주고, 나중에 분위기가 좋아지면 그때 있었던 상황을 에둘러 말합니다. 그럼 아내가 빠르게 제 말을 수용하고 이해해줘요. 고맙죠.

―지난해 12월 두 분이 맞는 첫 크리스마스에 기부하셨다고 들었는데요.

기 : 남편이 먼저 제안했어요. 결혼 축의금을 뜻깊게 쓰고 싶었거든요.

성 :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는 ‘너를 낳은 건 우리지만, 세상에서 키워 준 건 주변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분에 넘치게 받은 사랑을 조금 나누어 드린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결혼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성 : ‘결혼은 so(그래서)가 아니라 although(그럼에도)’라고 생각해요. 돈이 많아서, 예쁘고 잘생겨서 결혼하는 게 아니라 비록 가난하지만, 비록 못생겼지만 ‘그럼에도’ 결혼한다는 의미가 돼야겠죠. although를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매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사랑하며 살면 좋겠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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