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강대국 견제가 최우선순위”
中·러, 성명 등으로 즉각 반발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국방부의 ‘2018 미국 국방전략’에 대해 강하게 반발, 연초부터 미·중 및 미·러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 국방부가 국방전략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테러를 뛰어넘는 국가안보 우선순위로 규정하자 사실상 신냉전체제 패권적 사고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국방전략 보고서가 중국의 군대 현대화를 터무니없이 논하고 있고 사실을 왜곡해 중국의 군사 위협을 과장하고 있으며, 제로섬 게임과 대립, 대결 등 현실에 맞지 않는 논리로 가득 차 있다”고 비난했다. 런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냉전 사고를 버리고 평화 발전이라는 시대와 세계 흐름에 순응해 중국의 국방과 군대 건설을 이성적·객관적으로 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미국의 국방 전략에 대해 “냉전 사고와 제로섬 게임 사고방식으로 세계를 보면 결국 갈등과 대결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사고방식에서 세계평화와 발전은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은 모든 국가와의 관계에서 개방의 윈윈 전략을 고수하고 있고 중국이 세계에서 모색하는 것은 지배가 아닌 파트너십이며, 협력과 공동 출자, 상호이익이라는 글로벌 거버넌스의 비전을 추구할 것”이라고 성명은 밝혔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사평에서 “중국 굴기(堀起)에 대한 미국의 불안감은 기형적”이라며 “양국 종합국력은 여전히 차이가 크고 군사역량은 더욱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도 미 국방부의 새로운 국방전략에 대해 매우 ‘대립적’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9일 유엔본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통상적 대화나 국제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국방전략 같은 대립적 전략과 개념을 통해 그들의 (국제사회) 리더십을 강화하려 한다”며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군의 추가적 국방예산 (확보를) 위한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국방전략에서 미국이 군사력 우위를 잠식당하고 있으며 중국, 러시아와 같은 강력한 경쟁자와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국방전략 보고서는 지난 2014년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외신들은 미국이 군사적으로 빠르게 팽창하는 중국과 공격적인 러시아를 테러리즘의 위협을 뛰어넘는 최대 국가안보 우선순위로 규정했다고 분석했다.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도 “주변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규정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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