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호텔 불… 한국인 포함 4명 사망

외교부 “20代 여대생 1명 숨져
다른 1명 더 있는 듯… 확인중”

유럽 체코 4성급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한국인 여대생 1명을 포함한 4명이 사망했다.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관광명소인 체코 프라하의 블타바강 인근의 ‘유로스타 데이비드호텔’에서 20일 오후 6시쯤 화재가 발생해 두 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인해 2명이 현장에서 숨졌으며, 두 명 중 한 명은 21세 한국인 여대생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한 명은 21세의 독일인 청년이라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또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가운데 여성 2명이 결국 숨지면서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다. 병원 이송 후 숨진 여성 2명 중 한 명의 인상착의가 우리 국민과 유사해 현지 경찰 당국이 신원확인 절차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이 여성이 한국인으로 추정되며, 사망한 여대생과 친구 사이로 함께 여행을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호텔에 투숙하던 한국인은 모두 3명으로 1명은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사망자 한 명은 한국인 여대생으로 확인됐다”며 “나머지 한 명의 사망자에 대해서는 구체적 신원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아울러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은 우리 국민 피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추가적인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 파악하는 한편 향후 피해자 가족의 현지 방문, 운구 절차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확인된 사망자 외에도 연기를 마시고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10여 명 가운데 3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들은 네덜란드·터키·프랑스 등에서 프라하로 여행을 온 투숙객으로 알려졌다. 화재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에 발생했으며,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 언론은 “방화 가능성은 낮으며 합선 등 내부 전기 문제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체코를 관광하는 한국인은 연간 30만 명 정도에 달한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