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 컨설팅업체 2021년 예측

EU 감축 목표 달성하지 못해
11곳 중 7곳 벌금 부과받을듯
폭스바겐 12억유로 최다 예상
현대·기아차 2억9000만유로
볼보·토요타 등 목표 지킬 듯


자동차 시장의 폭풍우 ‘유럽연합(EU)발 이산화탄소(CO2) 감축 전쟁’이 시작됐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폭스바겐, 다임러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강화되는 EU의 CO2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2021년 업체별로 수억 유로의 벌금 부과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코트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 및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 컨설팅업체 PA컨설팅이 분석한 2021년 EU 내 11개 주요 완성차업체별 CO2 방출량 예측 결과 볼보, 토요타, 르노·닛산, 재규어랜드로버 등 4개사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가 목표 달성에 실패해 총 45억 유로(약 5조8900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EU 내 완성차업체는 대당 연평균 CO2 배출량이 2020년 ㎞당 95g을 넘지 않아야 하는데 정확한 업체별 목표는 차량 평균 중량, 친환경차 비중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대·기아차는 아이오닉, 니로 등 친환경차 판매 증가, 연비 개선 등으로 ㎞당 CO2 배출량이 2016년 124.4g에서 올해 115.3g 등으로 꾸준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2021년 업체별 목표치는 2.4g가량 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2021년 약 2억9000만 유로(약 3799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

CO2 감축 목표 달성 실패로 가장 큰 부담을 안게 될 업체로는 유럽 판매 1위 폭스바겐이 꼽혔다.

폭스바겐의 경우 2021년 ㎞당 CO2 배출량이 목표 대비 2.8g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판매 대수에 따라 증가하는 벌금액이 12억 유로(1조57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그룹 다임러와 BMW 역시 각각 목표치를 1.4g, 3.7g 웃돌아 벌금이 2억 유로(2600억 원), 5억 유로(6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볼보는 2021년 ㎞당 CO2 배출량이 목표치 대비 13.4g 가량 낮아 벌금을 부과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고 토요타(-11.0g), 르노·닛산(-4.6g), 재규어랜드로버(-1.1g) 등도 CO2 배출 목표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PA 컨설팅 측은 유럽 내 신차의 평균 CO2 배출량이 예상보다 느리게 감소하는 원인으로 CO2 감축에 불리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와 디젤차 점유율 감소 등을 꼽았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 대비 가장 엄격한 수준인 EU의 완성차 CO2 감축 목표를 더 강화해 2025년은 2021년 대비 15%, 2030년은 30% 감축을 목표로 하는 방안을 발표해 완성차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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