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활동은 베트남 스타들의 꿈”
“당장 큰성공 거둘 수 없더라도
20여년 앞선 엔터산업 배우고
한국內 동포에 희망 주고 싶어”
“한국 활동은 베트남 스타들의 꿈입니다.”
한류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는 요즘, 한국으로 역(逆)진출하는 베트남 가수 겸 배우 민항(Minh Hang·31·사진)이 던진 출사표다.
현지에서는 ‘베트남의 전지현’이라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민항은 한국 드라마 ‘풀하우스’와 영화 ‘미녀는 괴로워’ 베트남판의 주인공을 맡은 톱스타다. 그는 오는 3월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양국에서 동시 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22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난 민항은 “어릴 적부터 한국 드라마를 보고 K-팝을 들으며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나를 포함해 다른 베트남 연예인도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이 또 다른 꿈”이라며 “한국에서 인정받으며 자리 잡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최초의 시도와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민항은 한국에 진출하며 씨스타 ‘나 혼자’, 거북이 ‘주인공’, 제이워크 ‘추억…안녕’ 등을 만든 작곡가 겸 프로듀서 똘아이박(본명 박현중)과 손잡았다. 21일 입국한 그는 21~22일 한국어 가사로 녹음을 진행했다. 민항은 베트남 현지에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인지도를 쌓은 똘아이박을 소개받으면서 한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민항은 “과거 ‘언니 한국 가자’라는 베트남 예능에 출연하며 한국에 온 것 외에도 몇 차례 방문했는데 한국에 대한 인상이 참 좋다”며 “한국은 베트남과 비슷한 문화를 가진 국가이기 때문에 한류가 베트남에 스며들었듯, 베트남의 문화 역시 한국에 널리 전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항을 통해 전해 들은 베트남 내 한류의 위상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는 ‘미녀는 괴로워’와 ‘풀하우스’ 외에도 한국 유명 예능 ‘히든싱어’와 ‘판타스틱 듀오’의 포맷을 구매해 만든 베트남 예능에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베트남에서 인지도가 높은 남녀 스타 3명씩 꼽아 달라”고 하자 그는 주저없이 “남자는 이민호·김수현·송중기, 여자는 전지현·송혜교·이영애”라고 말하며 “내 개인적인 호감도도 반영된 결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베트남 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한국의 20년 전과 흡사하다.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민항 역시 스스로 길을 열었고, 지금도 남동생이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민항은 한국의 선진적인 매니지먼트 문화도 익혀 베트남 시장에 전파하려 한다. 나아가 한류가 한국의 위상을 높였듯, 베트남의 문화를 아시아 전역에 알려 자국민들의 자긍심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베트남의 인구는 70% 이상이 30대 이하인데 그들은 새벽부터 공항에 나가서 입국하는 한류스타를 기다릴 정도로 한류 문화를 굉장히 좋아하고 그들처럼 되려고 한다”며 “제 한국 진출이 당장 큰 성공을 거둘 수 없을지 몰라도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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