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 불러 모은 삼성물산 ‘준지’ 파리컬렉션

패딩 점퍼의 ‘다운’을 스커트로 티셔츠로
거기에 그치지않고 머플러처럼 목에 둘러

니트에 패딩… 다른 소재 섞어 ‘믹스매치’
레드·네온·체크 패턴 등 과감한 色 눈길


프랑스 파리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올해 가을·겨울 파리컬렉션에서는 패딩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한 브랜드들이 눈에 띄었다. 미우치아 프라다의 프라다, 레이 가와쿠보의 꼼데가르송 등에서 패딩 소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했다. 특히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글로벌 브랜드 준지(JUUN.J)는 이번 파리컬렉션에서 패딩 점퍼에 주로 쓰이는 다운 소재를 점퍼뿐 아니라 스커트, 티셔츠 형태로 새롭게 표현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 불루아 지역 쇼룸(LABORATOIRE)에서 열린 준지의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패딩 점퍼를 머플러처럼 활용해 착장한 모델들이 연이어 런웨이에 오르며 패션 피플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7년 파리컬렉션에 처음 진출한 이래 ‘클래식의 재해석’이라는 주제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준지는, 22번째로 열린 이번 컬렉션에서 ‘LAPPED(랩트·겹쳐진)’를 주제로 다운과 우븐 코트를 믹스한 다채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니트 등에 주로 쓰이는 직물 소재인 우븐과 상당히 상이한 분위기를 내는 다운을 겹쳐놓는 등의 디자인으로 다양한 믹스매치를 보여줬다. 여기에 글렌, 타탄 체크 패턴과 네온, 레드 등 화려한 문양 및 컬러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기존 준지 컬렉션에서 보다 화려한 컬러와 대담한 스타일을 보여주며 한 발짝 더 나아갔다는 평을 받았다.


오는 2019년 여성 라인을 론칭할 계획인 준지는 이번 컬렉션에서 젠더리스 스타일을 강화했다. 남성과 여성 모델 비율도 5:5로 맞췄다. 여성 모델들은 15벌의 여성 캡슐 컬렉션을 선보여 2019 봄시즌 여성 컬렉션의 콘셉트를 미리 내다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지난 2018 봄·여름 컬렉션에 이어 런웨이에 프레젠테이션 기법을 결합한 쇼 형식을 택했다. 런웨이 양쪽 등에 14개의 초대형 이미지 보드를 전시하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준지만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적으로 패션에 대한 경험이 중요시되는 트렌드 속에서 준지가 패션쇼를 수동적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의상을 직접 만져 보고, 디자이너와 대화도 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 파리컬렉션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지속적인 화제 덕분에 이번 컬렉션에는 유럽 축구의 레전드로 꼽히는 에드가 다비즈 등 400여 명의 유명 셀럽과 패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준지는 리애나, 카녜이 웨스트 등 글로벌 스타들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12월에는 최근 미국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신곡 ‘MIC DROP’ 뮤직비디오에서 준지 재킷과 후드, 스웨트셔츠 등을 입어 조회수 3000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준지는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 ‘피티 우오모(Pitti Uomo)’에서 한국인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게스트 디자이너에 선정되고, 지난해 9월 홍콩 최대 패션박람회 ‘센터스테이지’의 게스트 디자이너로 초빙되는 등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진출국이 점차 증가해 세계 30여 개국 120여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2016년 연말부터 2017년 연초까지 영국 런던 해로즈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을 때는 판매율이 80%에 달하기도 했다. 준지 관계자는 “당시 1월까지만 운영키로 했던 것을 준지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2월까지 팝업 스토어를 연장했을 정도로 분위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홍콩 IFC몰 내 조이스(JOYCE)와 함께 연 팝업 스토어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신장했고, 클럽21(싱가포르, 말레이시아), LHP(일본 도쿄), GR8(도쿄) 등에서도 최대 90% 판매율을 기록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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