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땅서 기도… 축복을”
美 노골적 親이스라엘 행보
팔레스타인 반발 더욱 격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3일 유대교의 성지인 ‘통곡의 벽’을 방문해 이스라엘의 축복을 빌며 중동 순방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스라엘 방문 일정 내내 역대 미국 정권 가운데 가장 친(親)이스라엘 성향임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팔레스타인의 격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외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부인 카렌 펜스 여사와 함께 ‘키파’(유대인 전통모자)를 쓰고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통곡의 벽을 찾았다. 그는 방명록에 “이 신성한 장소에서 기도하는 것이 큰 영광”이라며 “유대인과 이스라엘 국가에 항상 축복이 있기를”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통곡의 벽은 유대인들의 대표적인 성지로 전 세계 유대인들이 순례를 와서 기도하는 곳이다. 동시에 이슬람 성지여서 이·팔 분쟁의 상징적 도시인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첨예한 대립의 장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5월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해 팔레스타인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20일 이집트 방문으로 시작된 4일간의 첫 중동 순방 일정 내내 친이스라엘 행보로 팔레스타인을 자극했다. 이집트와 요르단 방문 당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에 항의하는 목소리에 “역사적 결정”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긴 2박 3일의 일정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동에서 “이스라엘의 수도인 예루살렘을 방문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서는 “2018년 안에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이스라엘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의 반발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정파들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파업을 요청했고 팔레스타인 학교들은 휴교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유럽을 방문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해달라고 촉구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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