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일자리 부족’의 그늘… 생계형 보상금 늘리는 지자체

광고물·벽보 가져오면 지급
형편어려운 노인 참여 급증

예산 조기 소진… 대폭 증액


고령화에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노인들이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불법 광고물 수거사업에 몰려들고 있다. 지자체들도 노인들의 생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불법 광고물 수거 보상 예산을 늘리고 참여 연령도 확대하고 있다. 노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 노년층의 그늘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 안동시는 불법 전단지 수거 보상금으로 지난해 3000만 원의 당초 예산을 편성했다가 노인들의 참여가 급증하자 추경을 해 모두 1575명(중복)에게 5000만 원을 지급했다.

시는 2015년에는 777명에게 2357만 원, 2016년에는 818명에게 2400만 원을 수거 보상금으로 지급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상당수는 형편이 어려워 전단지 수거에 매달리고 있으며 경쟁도 치열하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4000만 원의 당초 예산을 보상금으로 편성했으나 7~8월쯤 바닥날 것으로 보여 추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선정적 홍보물과 대출 안내 명함 등 불법 광고물을 수거하면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명함형 홍보물은 1장당 10원, A4 용지 크기 이상 벽보용 홍보물은 40원 등이다.

울산 울주군도 노인들이 불법 전단지와 광고물 수거·정비에 몰리자 보상 예산을 지난해 2000만 원에서 올해 5000만 원으로 대폭 늘렸다.

해당 지역도 당초 언양읍을 비롯한 4개 읍 지역에서 올해는 청량·서생·삼남면 등 3개 지역을 추가했다.

노인 인구가 많은 인천 동구는 올해 불법 광고물 수거 보상금을 현수막은 1개당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했다. 전단지와 벽보는 기존 100장을 모아오면 보상금을 지급하던 것을 1장당 30원과 50원씩 계산하고 있다. 또 참여 연령도 70세까지 확대했다.

충남 아산시는 지난해 현수막 13만5000여 장, 벽보·전단지 6100장 등의 불법 광고물 수거 보상금으로 1억800만 원을 지급했다.

경북 구미시는 지난해 3516명에게 3200만 원 상당의 쓰레기 봉투를 불법 전단지 수거 보상으로 제공했다. 명함형 홍보물은 100장에 20ℓ 쓰레기 봉투 1장, 벽보는 20장에 쓰레기 봉투 1장을 지급하며 쓰레기 봉투 값은 1장당 410원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형편이 어려워 쓰레기 봉투 값이라도 아끼기 위해 전단지를 수거하는 고령층이 늘고 있다”며 “올해는 당초 예산(3200만 원)이 모자랄 것으로 보여 추경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동 = 박천학 기자 kobbla@

울산 = 곽시열·아산 = 김창희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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