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서도 ‘李 흔들기’ 본격화

양기대 광명시장이 25일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6·13 지방선거 예비 주자들의 경쟁이 서울을 넘어 경기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전에서는 벌써부터 ‘이재명(성남시장) 대세론’이 거론돼 왔지만, 더불어민주당 내 경쟁자들의 도전이 거세지는 데다 자유한국당의 견제도 갈수록 노골화하면서 판세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양 시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1300만 경기도민의 단합된 힘이 꼭 필요하다”며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 시장은 “경기를 대권 도전의 징검다리로 여긴 역대 도지사들의 무책임, 무능력, 무관심은 지역 경제를 황폐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양 시장은 조만간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 고 김사복 씨의 아들인 김승필 씨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민주당 지지층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전해철 의원도 지난 8일 경기도당위원장을 사퇴하며 사실상 경기지사 도전을 공식화한 뒤 ‘친문(친문재인) 마케팅’을 하며 비문(비문재인)계인 이 시장을 견제하고 나섰다.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반대했으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출마 결심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버스 준공영제에 대한 당의 논의와 공론화 과정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아쉬운 일”이라며 이 시장을 비판했다.

야당의 ‘이재명 흔들기’도 본격화하고 있다. 박성중 한국당은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네이버와 성남시, 성남FC, ‘희망살림’이 빚 탕감 프로젝트를 빙자해 자금을 세탁했다”며 이 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히고 “검찰에서 사실을 명백하게 가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미세먼지,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등 현안과 관련해 한국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 각을 세우고 있다. 또 SNS를 통해 적폐청산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등 문 정부의 국정 기조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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