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7213억원으로 사상최대
매출 30조·순익 10조 넘어서
작년 4분기 실적도 기록 경신
영업이익률 ‘꿈의 50%’육박

글로벌 반도체 수요는 여전해
올 영업익 15조~20조 예상에
시설투자 10조3000억 넘을듯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에 힘입어 사상 처음 10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기업 중 ‘연간 영업이익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은 삼성전자(2017년 53조6000억 원·잠정실적)와 한국전력(2016년 12조 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세 번째다.

반도체 시황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도 불구, 증권업계는 올해 SK하이닉스가 견조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급 상황에 힘입어 연간 15조∼20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0조1094억 원, 영업이익 13조7213억 원을 각각 올리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5%, 영업이익은 319%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60% 증가한 10조6422억 원을 기록, 전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9조276억 원(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 영업이익 4조4658억 원(191% 증가), 순이익 3조2195억 원(98% 증가)을 기록하면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9%에 달해 제조업에서는 ‘꿈’으로 여겨지는 50%에 육박했다.

이는 빅데이터·스마트폰 혁명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D램과 낸드 플래시값이 지난 1년 동안 각각 평균 85%, 33%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서버용·모바일용 제품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반도체 업체들의 제한적인 생산량 확대로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당분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5조∼40조 원의 매출과 15조∼20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지난해처럼 추가로 크게 늘지는 않겠지만 시황이 하락세로 바뀔 것으로 보이지 않아 SK하이닉스의 2018년 영업이익을 17조1000억 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진행한 ‘2017년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시설투자에 10조3000억 원을 썼으며, 올해 투자 규모는 그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청주 M15 공장 신규 건설, 중국 우시(無錫) 공장 확장을 위한 건설·인프라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SK그룹 전체 영업이익 25조 원(13개 상장사 추정치 합계 기준) 중 55%가량을 차지,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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