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은 거친 바다위 종이배
스스로 스승이 되어 나아가라”
“진짜 작가가 되도록 노력할 것”
“신춘문예 수상은 기적 같은 일… 감사와 은혜 잊지 않고 진짜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18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24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문화일보사 7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박은영(41·시), 이경란(51·단편소설), 김용준(42·동화), 송민우(27·문학평론) 씨 등 올해의 당선자 4명이 참석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당선자들은 심사위원들과 가족, 친지, 문인들의 박수 속에 미래 한국 문단을 이끌어갈 작가의 꿈을 향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시상식에는 황동규·정호승·문태준(시), 김원우·구효서(단편소설), 김서정(동화), 서영채(문학평론) 등 심사위원들과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 및 관계자, 당선자 가족과 지인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 선택된 주인공들인 만큼 수상의 감격이 컸다. 시 부문에서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이날 자리에 선 박은경 씨는 “당선작은 5년 전에 써놓고 묵혀 뒀던 것이다. 이번 기회가 아니었다면 영원히 묻혀버렸을지도 모르겠다”면서 “신춘문예 도전 12년 만에 꿈을 이뤘다. 이제는 포기해야 하나 생각했을 때 저를 붙잡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50대의 나이에 늦깎이로 데뷔하게 된 단편소설 부문의 이경란 씨는 “당선 이후 주변에서 제 얼굴이 몰라보게 밝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오래전 한 번 입고 넣어뒀던 정장을 꺼내 입을 정도로 자신감도 생겼다”며 “모든 것은 저 혼자 한 게 아니라 많은 분이 도와주고 같이 써준 결과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화 부문 당선자인 김용준 씨는 무척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는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짤막한 말로 감격을 대신했다.
문학평론 부문 당선자인 송민우 씨는 휴대전화에 미리 적어 온 수상 소감을 떨리는 목소리로 읽었다. 그는 “소설에도 관심이 있었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내겐 평론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을 굳혔다”며 “조선대 선생님들의 가르침에 누가 되지 않게 날카롭지만 진실하게 쓰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문학을 짊어질 주역들의 탄생에 관계자와 심사위원들도 축사와 격려사로 화답했다.
이병규 회장은 “수상자들에게서 세상을 향한 열정과 소통의 욕구를 발견했다”며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들을 많이 써 달라”고 당부했다.
심사위원단을 대표해 격려사를 전한 정호승 시인은 “여러분은 문학이라는 거친 바다에 뜬 종이배와 같다”며 “그러나 자기 자신의 스승이 되어야 한다. 여러분이 쓴 작품이 세계문학이 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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