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진화뒤에도 연기 계속돼
대부분 화상보다 질식사 추정
요양병원 환자들 치료받다 발생
고령의 희생자 많을 것 추정돼
연기 올라오자 2층 의료진 3명
창문 통해 급히 뛰어내리기도
26일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 낮 12시 현재 사망자 33명 등 1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불은 3시간여 만에 진화됐지만, 세종병원에 입원 환자가 많았던 데다 요양병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고령의 사상자가 많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세종병원 간호사 2명이 병원 응급실 뒤쪽에서 갑자기 불이 나서 뛰쳐나왔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응급실에는 환자와 간호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5층짜리 일반병원 1층 응급실에서 발생해 곧바로 건물 안으로 연기가 퍼졌다. 불이 난 세종병원 5층 건물은 1층 응급실, 3층에 중환자실, 위로 입원실이 있었다.
연기가 올라오자 2층에 있던 의료진 등 3명은 창문 등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병원 바로 옆 편의점에 있던 박구성(48) 씨는 “갑자기 연기가 나더니 병원 가운을 입은 3명이 2층에서 뛰어내렸고, 신발도 신지 않은 채 편의점으로 들어왔다”면서 “‘연기가 너무 나 우리도 죽을까 싶어 뛰어내렸는데 안에 있는 환자들을 빨리 구해야 할 텐데’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 만인 9시 29분 1차 진화했으나 내장재가 타면서 연기가 계속 건물 내부로 퍼져 피해가 커졌다. 세종병원에는 2층에 16명, 3층 28명, 5층 32명, 6층에 35명이 입원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출동한 뒤 거동이 불편한 요양병원의 환자들을 먼저 대피시키기 위해 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병원 내 대피하지 못한 환자가 있는지 특수구조팀 등을 투입해 확인 중이며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화재 소식을 듣고 달려온 환자 가족들은 “환자 이송파악이 늦어지고 환자가 어디로 이송됐는지 모른다”며 “환자의 생사라도 알려달라”고 소방당국에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 15명 중 5명은 화재 발생 2시간이 지난 오전 9시 30분까지 인근 병원으로 이동하지 못한 채 화재 현장 부근에서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세종병원 화재와 관련해 이날 오전 “행정안전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라”고 긴급지시를 내렸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쯤 세종병원 화재 현장으로 헬기를 타고 이동해 현장 지휘 등 수습에 나섰다. 이철성 경찰청장도 이날 오전 경찰청 경비국장, 수사국장과 함께 헬기를 타고 현장에 출동했다. 육군 39사단도 세종병원 화재 현장에 군 병력을 동원해 지원에 나섰다.
밀양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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