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2월 8일 건군절에 평양에서 진행할 군 열병식 준비 행사에 동원된 인력이 5만여 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29일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진행 중인 열병식 행사 준비에 동원된 인력이 1만3000여 명에서 5만여 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들 인력은 군 병력과 민간인들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열병식 준비에 대규모 인력이 동원된 것으로 미뤄 ‘카드섹션’에도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과 노동당 창건 등의 구호를 적은 카드섹션 도구들을 준비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현재 열병식을 준비하는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는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의 모습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 23일 정규군 창설일인 2월 8일을 건군절로 공식 재지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실무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1977년까지 2월 8일을 주요 국가 명절 중 하나인 건군절로 기념해 오다가 1978년부터 김일성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인민군 창건 기념일(건군절)로 기념해 왔다.
북한이 올해 2월 8일로 건군절을 다시 변경한 것은 군 창설 70주년의 의미를 부각하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차별성을 두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열병식 예행연습에 SU-25 전투기와 AN-2 저속 침투기 등을 동원한 에어쇼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열병식이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29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군은 북한의 2월 8일 열병식 준비동향을 파악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에 대해 한·미 공조 하에 지속적으로 추적·감시하고 있다”면서 “열병식이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 것에 대비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 동원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자 “통상 열병식은 지난해 4월 15일 행사 진행과 유사한 패턴으로 이뤄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서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